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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영어 에세이 써보고…영자신문서 시사상식 얻고
뉴스종합| 2012-02-03 11:08
“고등학교 때부터 나름대로 주제를 잡아서 시간 날 때마다 영어로 에세이를 썼어요. 일상생활에 관한 이야기도 쓰고, 신문 기사에 대한 내 생각도 정리하다 보니 재미가 생겼고 취미가 됐죠. 또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다 보니, ‘가르치는 것이 두 번 배우는 것(To teach is to learn twice over)’이라고 제 공부에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지난달 말 서울 태평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토익(TOEIC) 장학생’ 백선우(24ㆍ여ㆍ고려대 정치외교4·사진) 씨에게 들은 ‘영어 잘 하는 비법’이었다. 백 씨는 지난해 공인 영어시험 토익의 출제 기관 ETS가 선발한 토익ㆍ토플 장학생(30명)으로 뽑혀 장학금 4000달러(한화 약 448만원)를 받았다. ETS는 그의 토익 고득점(910점)과 각종 에세이, 봉사 경력을 인정했다.

백 씨는 놀랍게도 영미권 국가 유학이나 어학연수 경험 없이 순전히 한국에서만 영어를 공부한 ‘국내파’. 그는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아버지에게 영어를 배웠다. 다른 문화권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는 데 매력을 느끼면서 영어에 빠져들었다. 



백 씨는 영미권 국가에서 공부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기회가 있었다면 갈 수 있었지만, 주위에 국내에서 영어를 잘 하는 좋은 사례가 있었다”며 “사촌언니가 국내에서 사교육도 받지 않고 영어를 공부했는데 ‘네이티브 스피커(Native speaker)’ 수준으로 실력이 늘어 내 에세이의 문법을 바로잡아 줄 정도였다. 언니는 현재 미국에 유학을 가 잘 공부하고 있다”고 답했다.

‘노력파’인 백 씨였지만 국내에서 수준급의 영어 실력을 쌓는 것은 쉽지 않았다. 영미권 국가처럼 영어로 듣고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가 에세이를 쓰고 서울시립청소년활동진흥센터, 마포아동복지관 등에서 노인과 어린이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성남외국인노동자의 집에서 아픈 외국인을 위해 통역을 했던 것은 그런 환경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백 씨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 일선 학교에서 진행하는 CCAP (Cross-Cultural Awareness Programㆍ외국인과 함께하는 문화 교실)의 통역자로 나서게 됐다”면서 “언젠가 우즈베키스탄 사람의 수업을 통역하면서 우즈벡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 영어공부를 하려던 건데 자원봉사라고, 재능기부하고 하니 부끄럽다”며 웃었다.

백 씨는 영자신문이 영어, 특히 토익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했다. 시사와 영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토익 중에서 듣기는 리뷰가 중요하다고 봐요. 잘못 듣고 해석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끝난 시험의 스크립트를 보고 받아쓰기를 했죠. 읽기는 문제를 큰 소리로 여러 번 읽었어요. 정관사, 관용어구, 숙어 등 틀리기 쉬운 사소한 것들이 머리에 들어오더라고요. 학원은 따로 다니지 않았습니다.” 

<신상윤 기자> / ken@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 / 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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