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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 과속질주 이유 있었네
뉴스종합| 2012-02-03 11:17
속도제한장치 해체 비밀
돈받고 정비업자에 넘겨

고속도로에서 과속 질주를 하는 화물차들의 비밀이 밝혀졌다. 빠른 이동이 수익으로 연결되는 화물차주들은 자동차정비업자에게 수십만원을 주고 속도 제한 장치를 해제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한 속도 해제장치를 자체 제작할 수 없는 정비업자들은 공식 제작업체로부터 장비를 빼돌려 영업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3일 화물차의 속도 제한을 해제할 수 있는 ECU(전자제어장치) 맵핑 장비(일명 ‘롬팩’) 기술을 자동차 정비업자들에게 빼돌리고 수천만원을 챙긴 혐의(영업비밀 누설 및 배임수증재)로 롬팩 제작업체 영업과장 A(37)씨와, 기술을 넘겨 받은 자동차정비업자 B(38)씨 등 3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국내 모 자동차생산업체에 롬팩을 독점공급하는 C업체의 영업과장으로 일하면서 영업상 목적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연구소에서 롬팩을 빌린 뒤 이를 복제해 2009년 5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자동차정비업자 B씨 등에게 전달하고 총 12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롬팩은 차량 출고시 설정돼 있는 속도ㆍ엔진출력ㆍ연비 등 각종 제어항목의 기본값을 임의로 변경할 수 있는 장치로, 화물차의 경우 시속 90㎞로 설정돼 있는 최고 속도를 변경할 수 있다.

A씨로부터 롬팩을 넘겨받은 B씨는 1회에 20만~30만원을 받고 9차례에 걸쳐 화물차의 속도 제한을 해제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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