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김주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신임 사무총장 “기부는 습관...나눔문화 더욱 확산시키겠다”
뉴스종합| 2012-02-06 08:35
올 해 겨울 사랑의 온도는 그 어느 때보다 펄펄 끓었다.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모금회)가 펼쳤던 ‘희망2012나눔캠페인’의 사랑의 온도는 116.6도로 마감됐다. 모금액도 2541억원으로 역대 최고액이다. 2010년 내부 직원들의 회계비리 및 공금횡령 등으로 홍역을 치뤄 모금액이 급감하는 아픔을 겪었던 모금회에겐 더 없이 기쁜 일이었다.

지난 1일 모금회 5대 사무총장으로 취임한 김주현(62) 전 독립기념관 관장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켠으로는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고 했다. 김 사무총장은 “국민들이 다시 공동모금회에 관심과 애정을 가져준다는 것이 기쁠 따름”이라며 “나눔 문화를 더욱 확산하고 정착시키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 40여년을 공직에 몸담아온 인물이다. 행정자치부 차관을 비롯해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최근에는 독립기념관 관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공직생활을 마무리해야하는 시점이 왔다. 예전부터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할지 고민하며 막연히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보람이 될 거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던 중 공동모금회 사무총장직 공모 소식을 듣게 됐고, 막연한 내 생각을 구체화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공직생활은 나눔ㆍ기부와도 밀접히 연결돼있다. 행정안전부 차관 재임 당시 자원봉사활동진흥법 제정과 기부금품 모집규제 제도를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하는 등의 모금 관련법 개정에 이바지한 바 있다. 길었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며 김 사무총장은 “기부금품 모집규제의 경우 단체의 방만 경영을 막기 위해 만들었던 법으로 의도 자체는 좋았지만 결국엔 규게 자체가 목적으로 바뀌어 기부문화를 활성화 하는데 장애가 되고 있었다”며 “사회의 변화에 따라 법도 현실에 맞게 발전해야한다는 생각에 등록제로 전환토록 한 것”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나눔을 생활화 하진 못했다”고 솔직한 고백을 털어놓은 김 사무총장. 그래서 그는 “내가 기부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라는 생각에서 개인 기부 활성화의 방법을 찾고 있다. 그는 “모교에 장학금을 기탁하고, 연말연시에 기부를 하는 것이 전부였다. 많은 분들이 나와 비슷할 것이라 생각한다. 실질적인 기부 생활화의 방법을 찾기 위해 우선 내 자신을 분석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기부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선 학교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모금회는 나눔활성화를 위해 보건복지부와 협조를 통해, 2월 중 전국 초등학교에 배포할 나눔교과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유아교육기관 및 초중등교육기관에 나눔교육 강사를 파견해 교육을 실시하고, 중ㆍ고등학교에는 나눔교육 영상을 제작 배포할 예정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기부를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에서 나눔 교육을 진행하며 어려서부터 봉사와 기부를 체질화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사진=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