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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없으면 증시도 없다
뉴스종합| 2012-02-06 08:46
매출액ㆍ시총비중 2년째 전체의 절반 넘어

‘재벌’로 불리는 대기업집단으로의 경제력 집중현상이 전체 경제는 물론 시장에서도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 전체에서 10대 그룹의 시가총액 비중과 매출액 비중이 2년째 50%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재정위기 이후 이러한 추세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2011년 4월26일 본지 ‘증시도 20대80 굴레에’ 참조>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조사를 보면 12월 결산법인(제조업) 상위 10대 그룹(한국전력 제외) 상장사의 지난해 1∼3분기 매출액은 470조8233억원으로 전체 상장사 900조8114억원의 52.27%를 기록했다.

10대 그룹 상장사 매출 비중은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발생 이전인 2007년의 46.41%에 비해 6% 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경제력 집중도를 가늠하는 지표인 매출 비중이 높아진 것은 그만큼 쏠림이 심해졌음을 뜻한다.

재벌닷컴 조사를 봐도 총수가 있는 10대 재벌그룹 계열 90개 상장사의 지난달 말 기준 시가총액이 647조9400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 1226조6000억원의 52.83%를 차지했다. 이는 2007년 말 10대 그룹 비중 40.75%보다10%포인트 이상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그룹별로는 현대차그룹이 2008년 말 3.81%에서 지난달 말 12.29%로 비중을 높여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삼성그룹은 18.86%에서 22.23%으로 비중을 확대했다.


지난해 경제개혁연구소가 2000~2010년 1만7000여 기업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는평균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대기업 6.84%, 중소기업 4.84%였다. 2000년말 7.04%, 5.6%로 1.44%포인트이던 격차가 2010년말 6.92%, 5.21%의 1.71%포인트로 확대됐다. 순이익률 평균은 대기업 4.74% 중소기업 2.40%이었지만, 2000년말 1.13%, 3.11%였던 것이 2010년말 5.37%, 1.77%로 완전 역전된 결과다.

통계청 기록을 보면 광업ㆍ제조업 분야의 산업집중도 단순평균은 2002년 40.7%에서 2009년 45%로 커졌다. 시장규모를 고려한 가중평균은 이 기간 47.6%에서 55.4%로 증가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가 55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가운데 총수가 있는 집단 소속 광고와 시스템통합(SI), 물류 등 20개 업체의 내부거래 현황과 사업자 선정방식 실태를 분석한 결과, 계열사 간 내부거래의 88%가 수의계약 방식으로 이뤄졌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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