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일본車 미쓰비시 유럽 생산 첫 철수, 현대차 때문?
뉴스종합| 2012-02-06 10:25
일본의 미쓰비시자동차가 유럽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유럽 재정 위기의 여파로 수요 자체가 줄어든데다 한국 현대자동차 등의 공세로 채산성이 맞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네덜란드 공장에서 소형차를 생산하던 미쓰비시자동차가 일본 자동차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유럽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네덜란드 공장에서 연간 2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실제 생산은 이를 크게 하회했고, 2011년 4∼12월 기에 유럽에서만 114억 엔의 적자를 냈다.

이에 미쓰비시자동차는 올해 1.9% 성장(글로벌 인사이트 기준)이 예상되고 경쟁이 치열해진 유럽 대신 태국을 수출을 위한 생산 거점으로 삼기로 하고 대규모 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자동차 업계가 유럽에서의 수요 부진으로 사업전략의 재검토에 쫓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독일에서 지난해 8만6866대(독일 자동차공업협회(VDIK) 기준)를 팔아 일본 도요타(8만3204대)를 처음으로 제치고 업체별 순위 10위에 오르는 등 순항중이다.

지난해 유럽의 대표적인 시장인 독일과 프랑스에서 대리점을 사들여 직판체계를 구축했으며, 올해 유럽 시장 상황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판매 목표를 82만1000대로 올려 잡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15.4% 증가한 46만대를, 기아차는 22.8% 늘어난 35만6000대를 목표로 정했다. 현대차그룹이 공격적인 판매 목표를 설정한 것은 i시리즈(i10, i20 등)와 투싼 등의 판매가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i30도 본격 판매에 들어가 판매량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대연 기자 @uheung>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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