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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은행 ‘비밀금고’ 빗장 열리나
뉴스종합| 2012-02-06 11:07
미국이 자국인의 비밀 계좌와 관련해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을 기소하고 다른 은행들에 대해서도 계좌 공개를 압박해 파장이 일고 있다.

5일(현지시간) 스위스 언론은 일제히“스위스 당국과 은행이 미국에 항복했다”고 비판하고 나서 금융 차원을 넘어선 광범위한 마찰로 비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지난해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를 압박해 미국인 고객 4450명의 계좌 내용을 워싱턴 측에 넘기도록 했다. 미국은 이후 ‘사면 프로그램’ 등을 가동하며 스위스의 다른 은행들도 UBS의 선례에 따르도록 요구하면서 스위스 은행 직원들을 탈법 혐의로 체포하는 등 강하게 압박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미 당국의 압박 대상이었던 율리우스 베어와 취어허 주립은행이 이번주 지난해 영업 실적을 공개하면서 미국 측 요구에 부응하는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1890년 문을 연 율리우스 베어는 6일, 1870년 개업한 취어허는 오는 10일 각각 미국인 고객 계좌 내용을 미국 측에 넘길 예정이다.

이들 은행의 조치는 1741년 문을 연 스위스 최고령 은행 웨젤린 앤드 컴퍼니가 미국인 비밀 계좌 사건으로 미 당국에 기소된 뒤 사업부문 대부분을 매각하고 사실상 문을 닫는다고 지난달 27일 발표한 데 뒤이은 것이다.

<홍성원 기자> /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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