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지난 2008년 이후 4년 만에 자동차보험료 인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하폭은 2~3%로, 다음달께 인하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자동차보험료 인하 의사를 타진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손해율이 많이 낮아진 게 아니라서 인하폭은 소폭에 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손해율은 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로, 보험료 조정의 중요한 판단 잣대다. 삼성화재는 개인용 보험료에 2% 가량 인하 여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시장의 특성상 삼성화재가 보험료를 내리면 다른 손보사도 보험료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
인하 여부가 결정되는 시기는 연간 실적 확정을 앞둔 다음달 초순이 유력하다.
보험료 인하가 검토되는 가장 큰 이유는 손보사들이 실적이다. 손보사들은 회계 연도 기준으로 지난해 2조5000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회계연도 기준 3분기 말)까지 삼성, 현대, 동부, LIG, 메리츠, 한화 등 6개 대형 손보사는 1조513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대다수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에서 만큼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중소 손보사와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들은 여전히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어 인하 방안이 확정되기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금융당국도 이같은 상황을 일부 인정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하폭은 업계 전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김양규 기자 /kyk7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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