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걸리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뺏은 10대 청소년 무더기 검거
뉴스종합| 2012-02-08 10:11
중ㆍ고등학생을 협박해 금품과 노스페이스 점퍼 등을 빼앗은 10대 가출 청소년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8일 학교와 학원 주변, 쇼핑몰 등에서 학생들을 협박해 금품과 유명상표 점퍼 등을 갈취한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에 의한 공동공갈 등)로 P(17)군 등 4명을 구속하고 G(16)군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과 함께 금품을 빼앗은 K(17)등 15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P군과 G군 등 3명은 지난 1월 중순 오후 9시께 구의동 명성여고 앞 골목에서 피해자 H(17)군을 협박해 현금 20만원과 손목시계, 입고 있던 노스페이스 점퍼를 빼앗는 등 총 16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했다. 이들은 이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18일까지 학교를 자퇴한 가출 청소년들과 함께 훔친 오토바이나 렌트카로 광진구, 중구, 노원구 지역을 돌며 종ㆍ고등학생 20명으로부터 총 85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금품은 물론 옷과 타고있던 오토바이 등 피해자가 가진 소지품을 닥치는대로 갈취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해자의 소지품은 모두 빼앗았다. 이들이 특히 노린 것은 최근 청소년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의류브랜드 ‘노스페이스’의 히말라야 빨강색 점퍼였다. 이 점퍼는 노스페이스에서 최고가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금품을 갈취하는 과정에서 폭력도 서슴치 않았다. P군 등 3명은 지난해 11월 10일 능동 어린이 대공원 후문 주차장에서 피해자 O(17)가 자신의 관할 구역에 들어왔다는 이유로 피해자의 턱을 발로 걷어 차 치아 3개가 파절되는 상해를 입혔다. 이들 중 일부는 절도와 도로교통법위반(뺑소니) 등의 혐의도 추가됐다.

경찰조사결과 이들 중 17명은 모두 동종전과가 있는 청소년들로, 공동공갈은 물론 강간,특수절도 전과를 가진 피의자도 7명이나 됐다. 이들은 학교를 자퇴하고 가출한 뒤 PC방, 찜질방 등에 모여 생활하면서 용돈, 기름값 등을 마련하기 위해 금품을 갈취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의자들에 대한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또 다른 가출 청소년들이 학교. 학원가 주변 및 쇼핑몰 등 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중심으로 고가의 점퍼와 금품을 갈취하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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