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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교사 성추행 사건에 교직원 전원 직위해제
뉴스종합| 2012-02-08 12:38
미국 교육 당국이 교사 2명이 어린 여학생을 지속적으로 성추행한 사건과 관련해 해당 초등학교 교직원을 모두 직위 해제하는 초강경 대책을 내놨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통합교육구청은 최근 교사 성추행 사건이 드러난 로스앤젤레스 미라몬테 초등학교 교장을 비롯한 교사 90여명 전원과 행정직원, 심지어 식당 요리사, 정원사 등 모든 직원을 직위해제하고 대기 발령했다고 7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직위 해제된 교직원들은 오는 9월까지 급료는 받지만 보직없이 진상조사단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미라몬테 초등학교는 최근 교사 2명이 20여년 동안 여학생을 성추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경찰에 구속됐고 당시 교장 등이 학부모들에게 신고를 받고도 묵살한 정황까지 드러나 공분을 샀다.

특히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고 학부모들이 진상 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선데다 등교 거부로 지난 6일에는 학생 25%가 등교하지 않아 7일과 8일에는 임시 휴교하는 등 상당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존 디지 교육장은 “철저한 진상 조사와 학부모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내린 조치”라며 “다시는 어린 학생들에게 ‘선생님이 이상한 짓을 해요’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통합교육청은 캘리포니아주 대법관을 지낸 카를로스 모레노를 조사단장으로 위촉해 중립적인 조사를 벌이겠다고 약속했다.

이 학교 교사였던 마크 번트(61)는 2008년부터 2년여 동안 학생 얼굴에 벌레를 올려놓고 기어가게 하는 등 온갖 기행을 일삼고 심지어 여학생들에게 자신의 정액을 먹이는 엽기적인 범행도 저지른 사실이 밝혀져 구속됐다. 또 지난 3일 이 학교 교사 마틴 버나드 스프링거(49)도 여학생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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