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歌王’조용필 이후
대중가수론 두번째
‘한국의 폴포츠’ 김승일
동생 조영수교수도 한 무대
가수 조영남이 오는 23일, 24일 양일간에 걸쳐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더 클래식 조영남 음악회’를 연다. 클래식만의 성역(聖域)이라 여겨지던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대중 가수 타이틀을 가진 이로서는 가왕(歌王) 조용필 이후 두 번째다. 그만큼 조영남에게도 이번 공연은 남다른 의미의 무대다.
조영남은 오페라극장 무대에 “테너 김승일과 동생 조영수(조영남의 동생이자 부산대 음대교수)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고 밝혔다. 특히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하면서 ‘야식 배달부 성악가’ ‘한국의 폴포츠’란 별명을 얻게 된 김승일에 대해 “TV를 보고 내가 먼저 연락했다”면서 그와의 남다른 인연을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 조영남은 조영수, 김승일과 함께 트리오로 꾸미는 푸치니의 토스카 중 ‘별은 빛나건만’을 들려준다. 또 조영수와는 듀엣으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중 ‘프로벤자 내 고향으로’를 부를 예정이다.
조영남은 또 “아직 확정적이진 않지만 이탈리아 가곡 ‘무정한 마음’이 공연 레퍼토리에 포함된다면 공식적인 공연에서 처음 선보이는 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깜짝 무대 여부에 대해서는 “무대에 오르는 것은 전쟁터에 나가는 거나 다름없다. 미리 그 작전을 노출시키는 장수는 없지 않느냐”며 특유의 너털웃음을 지었다.
한편 이번 공연을 기획한 한민혁 하늘소리 대표는 “세종문화회관도 성역인 곳이었지만 이미자 씨가 최초로 트로트 무대를 가지면서 점차 그 문이 열리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 조영남 씨가 대중 가수지만 클래식한 무대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믿었고 이번 기회를 통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의 문호도 더 넓어졌으면 좋겠다”며 공연 기획의도를 밝혔다.
또 예술의 전당 측은 “‘더 클래식 조영남 음악회’는 클래식 레퍼토리가 대부분이라 오페라극장의 성격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여러 가지 시범운영을 통해 극장운영을 개선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황유진 기자/ hyjgo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