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업익·당기순익 곤두박질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101억원으로 전년대비 29.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861억원으로 감소 폭이 무려 37.6%에 달했다. 반면 매출은 1조970억원으로 4.0% 증가에 그쳤다. 농심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이처럼 동시에 30%대를 기록하기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처럼 수익성이 악화된 주된 이유는 지난해 초 밀가루 가격은 크게 오른 반면 라면 값은 제때 올리지 못한 데다 영업활동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남양유업도 농심처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조2044억원의 매출을 거둬 신장 폭이 17.2%를 보였지만 영업이익(495억원)과 당기순이익(529억원)은 28.%, 37.4%씩 급락하며 정반대의 상황을 연출했다. 대한제당도 매출(1조2438억원)은 6.5% 늘었지만 당기순이익(63억원)은 18.8% 감소하는 등 성적이 좋지 않았다.
사조해표의 경우 주력 품목인 유지류, 대두박, 참치 등 국제 시세가 치솟으면서 수익성 악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영업이익은 1년새 69.9% 감소한 59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4억원으로 96.9%나 추락했다. 매출액만 5348억원으로 10.3% 늘었을 뿐 수익성 지표는 모두 나빴다.
밀가루 업체들은 국제 원맥값 급등과 환율 상승으로 인한 환차손 때문에 사실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대한제분은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28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됐다. 당기순이익도 24억원으로 93.1%나 감소했다. 영남제분 역시 매출(970억원)은 8.3%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 -97%, -125.9%였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엔 원자재가격 상승과 소비 위축, 정부의 제품값 인상 억제 등으로 경영실적이 악화된 회사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 / calltax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