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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그리스에 구제금융 3대 조건 ‘최후통첩’
뉴스종합| 2012-02-10 11:03
3억유로 긴축안 등,15일까지 수용해야

2차 구제금융에 대한 그리스 정치권의 합의에도 불구,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은 3억2500만 유로(약 4834억원) 규모의 추가 긴축 등 3대 선결조건을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유로존이 다음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가 열리는 오는 15일(현지시간) 이전까지 조건 수용 여부를 결정하라며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한 것이다. 그러나 노동계가 긴축에 항의해 또다시 파업에 돌입키로 하는 등 그리스 국민의 반발이 커 그리스 사태는 낙관이 어렵게 됐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9일(현지 시간) 저녁 브뤼셀에서 유로그룹 긴급회의를 마친 뒤 “지난 며칠간의 중요한 진전에도 불구, 우리는 오늘 (구제금융 지원)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필수적인 요소들을 완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융커 의장은 다음 유로존 비상회의가 열리는 오는 15일까지 ▷올해 3억2500만 유로의 지출 삭감 계획 제시 ▷긴축 조치 및 경제개혁에 대한 의회 비준(12일) ▷4월 총선 이후에도 긴축 및 경제개혁 조치를 이행한다는 그리스 연정 지도자들의 약속 등 3대 조건을 그리스가 수용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융커 의장은 “이들 조치는 그리스가 4월 총선 이후에도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원만하게 이행되도록 담보하는데 중요하다”면서 “이들 세가지 요소는 (구제금융 지원) 결정을 내리기 전에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가 이들 조건을 충족할 경우 15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의 부채 중 1000억 유로 탕감을 골자로 한 국채교환 합의에 동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리스의 긴축조치와 부채 탕감은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를 피하는데 필요한 2차 구제금융 1300억 유로의 집행에 필수 조건이다. 또 유로존은 그리스에 부채 상환에만 사용하는 별도 계정 설치를 구제금융 제공조건의 하나로 요구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올리 렌 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이 말했다.

당사국인 그리스의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재무장관은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을지 말지를 15일 유로그룹회의 이전에 결정해야 한다면서 “어려운 결정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노동계는 10일부터 그리스의 재정긴축 조치에 따른 임금과 연금혜택 삭감에 반대하는 48시간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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