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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말하는…기업가 정신이란?
뉴스종합| 2012-02-13 09:37
여기서 문제 하나. 청와대가 목소리를 높여 주문하고 있는 기업가정신은 무엇일까.

기업가정신의 사전적 의미는 기업의 본질인 이윤추구와 사회적 책임의 수행을 위해 기업가가 마땅히 갖춰야 할 자세나 정신이다. 하지만 청와대가 생각하는 정답은 따로 있다.

한 마디로 말해서 ‘도전정신’이다. 소위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해봤어?” 정신이다. 그 많은 자금과 규모에 걸맞게 새로운 분야로 진출해 혁신을 이뤄내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거기서 부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이는 미국의 경제학자 슘페터가 말하는 혁신자와도 일맥상통한다. 그는 혁신자가 갖춰야 할 요소로 ▷신제품 개발 ▷새로운 생산방법의 도입 ▷신시장 개척 ▷새로운 원료나 부품의 공급 ▷새로운 조직의 형성 ▷노동생산성 향상 등을 꼽았다.

청와대가 바라보는 기업가정신도 이와 맥을 같이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가 빵집과 커피숍 등에 주목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도전정신의 실종이다.

물론 기업가정신은 시대에 따라 옷을 바꿔 입는다. 과거 성장 위주의 발전 모델에선 현 청와대가 바라보는 것과 같이 “해봤어?”로 요약되는 도전정신에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배와 공평한 기회 균등’으로 귀결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윤창출과 윤리적 책임 중에서 저울추가 윤리적 책임에 좀더 무게비중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기업가정신을 도전정신에서 찾든, 윤리적 책임에서 찾든 변하지 않는 사실은 대기업의 인식 변화가 시급하다는 점이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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