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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범 안동대 교수 “콘텐츠기업 99%가 中企…평가전문가 양성 절실”
뉴스종합| 2012-02-13 15:33
문화콘텐츠 관련 중소기업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감정평가사와 같이 산업전반에 대해 올바르게 평가하고 진단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먼저 양성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각종 캐릭터를 비롯해 국내 문화산업을 이끌어가는 기업 99%가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중앙회 콘텐츠산업특별위원회 위원 김시범 안동대 한국문화산업전문대학원 교수(전 캐릭터라인 대표ㆍ사진)는 14일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디자인기업 캐릭터라인을 설립, 디자인 콘텐츠업체를 운영했으며 현재는 부인에게 경영을 맡겼다. 김 교수는 “국내 10만개 콘텐츠 사업체 중 중소기업이 99.9%에 이른다”며 인재육성프로그램과 콘텐츠 평가기준의 제도화 도입을 거듭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수 년 전부터 가치평가제 도입이 시도돼왔으나 문화콘텐츠의 수준과 가능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없는 상태. 평가체계가 있어야 제도 마련과 콘텐츠 관련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이 가능해진다.

그는 “금융지원, 대출 등을 받으려고 해도 재무제표상 연구개발비로 잡히는 콘텐츠의 가치가 몇 년이 지나고 나면 감가상각돼 자산가치가 없어져 버린다”며 “제조업은 기계, 부동산이라도 남지만 콘텐츠가 전부인 기업들은 자금을 융통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자금운용상 어려움으로 리스크가 커지고 상품개발 등 캐릭터의 적극적인 산업화도 힘들어진다는 것.

이밖에 불공정한 계약관계, 열악한 인력문제도 함께 해결돼야 할 과제로 꼽았다.

김 교수는 ‘뽀로로우표’ 사례를 들며 “400만장이 팔렸지만 우체국은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방송사도 콘텐츠 개발에는 지원을 하지만 그것이 방영권으로 끝나야지 저작권을 모두 가져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콘텐츠기업의 평균 인력은 3~4명에 불과하며, 제도적 미비로 인해 청년창직인턴제나 청년인턴제 등의 이용에 제한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따라 관련 중소기업들간 전문인력풀을 만들어 공동으로 운영할 것을 김 교수는 권장했다.

김 교수는 “캐릭터 자체로는 가치창출이 힘들고 캐릭터를 이용한 다른 상품군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면서 “실질적으로 이런 사업에 도전하는 업체들을 돕기 위한 제도가 한시바삐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영규 기자 @morningfrost>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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