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국제신용등급 평가를 받은 우리투자증권이 영국 피치(Fitch)사로부터 신용등급평가를 받지 않기로 했다.
피치는 13일(현지시간) 우투증권에 대한 신용등급평가를 중단하며 기존의 BBB등급(안정적)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투증권 측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피치와 무디스(Moody’s) 두 곳에서 국제신용평가를 받고 있는데, 비용과 효율 측면에서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할 필요도 별로 없는 데다, 한 곳에서만 받아도 해외채권 발행이나 해외관련 사업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등 국내 대형증권사는 무디스로부터만 신용등급을 받고 있다.
피치는 지난해 5월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되면서 국내 금융기관들의 신용위험이 높아지자 우리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은 B등급군에서 가장 높은 BBB+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했다. 이로써 우투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국제신용등급 지위를 잃게 됐다. 반면 무디스는 우투증권을 포함해 국내 증권사 신용등급은 조정하지 않았다. 우투증권과 대우증권, 삼성증권은 현재 무디스로부터 B등급군에서 두번째로 높은 Baa2등급을 받고 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