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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그룹 올해 3총사 앞세워 큰 변화 모색
뉴스종합| 2012-02-15 08:11
일진그룹이 사업 다각화와 기술개발을 통해 중견기업 제자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

일진그룹은 전기사업이 성장 정체를 맞게 되자, 다양한 산업 육성과 연구개발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모색해 왔으며 일진제강, 일진디스플레이, 일진머티리얼즈(Materials)를 중심으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일진제강은 오는 6월 임실에 고부가가치 특수 강관인 심리스파이프(Seamless Pipe) 공장을 완공, 연간 약 50만톤의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심리스파이프는 원형금속을 도넛 형태로 뚫어 만든 파이프로, 판을 감아 만들어 기존 파이프보다 강도도 세고 더 길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온고압에 강해 에너지플랜트, 조선, 발전 등에 쓰인다.

그동안 심리스파이프는 일본, 유럽 등의 국가로 부터 수입에 의존해 왔지만 일진은 지난 2004년부터 2010년까지 3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R&D에 투자해 개발에 성공했다. 국내 생산으로 연간 1조50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되며 기존 유통채널을 통한 수출도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1> 일진머티리얼즈가 꾸준히 개발해 온 일렉포일(Elecfoil). [자료제공=일진그룹]

일진디스플레이는 지난 2008년 매출액 99억에서 지난해 3000억을 돌파하며 3년간 30배 성장을 이뤘다. 스마트폰 발달과 함께 터치스크린패널(TSP)의 수요도 늘어났다. 초기 대세였던 압력을 이용한 감압식이 아닌 정전용량 방식 제품개발에 힘을 쏟았고 이 부문은 앞으로도 성장성이 높다.

일진머티리얼즈는 향후 특수일렉포일(Elecfoil)도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2차전지용 특수일렉포일(I2B)은 노트북, 스마트기기의 소형 배터리의 음극집전체로 사용된다. 

<사진2> 일진제강이 국내 기술로 개발한 심리스파이프(Seamless Pipe). [자료제공=일진그룹]

<사진3> 국내 대부분의 대기업 스마트기기에 납품되는 디스플레이 터치스크린패널. [자료제공=일진그룹]


일진은 앞으로 전기차나 대형 에너지 저장장치가 보급될 경우 그 수요가 1만6000배 정도로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소형가전의 배터리에 들어가는 일렉포일은 5g정도지만 전기차 1대에 들어가는 일렉포일은 8만g정도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현재 2차전지용 일렉포일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가 앞으로 얼마나 커지느냐가 추가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변화는 서울대 금속공학과 출신 허진규 회장의 기술 중심 마인드에서 비롯됐다. 40년생 용 띠인 허 회장은 ‘선진국에 의존하지 않는 자체기술을 통한 신제품 및 신기술 개발’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7개 기술연구소를 보유한 일진그룹은 R&D인력 비율이 전체 인원의 12.4%(관리직 기준)인 300명 선에 이른다.

허 회장은 지난달 3일 신년사를 통해서 올해를 ‘내실성장의 해’로 규정하고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문영규 기자 @morningfrost>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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