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냉장고 시장에서 업체들은 똑똑한 ‘스마트’ 기능 못지 않게 차별화된 디자인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주 고객인 ‘여심’을 잡기 위해서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디자인 전문가들과의 외부 협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대우일렉도 유리도어, 초자인쇄, 포인트 컬러를 활용한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대우일렉이 출시한 콤비냉장고는 국내 최초로 고품격 유리 도어를 채용했다. 또 외관 테두리를 없앤 ‘프레임리스’ 디자인과 기존 냉장고의 도어 핸들을 내부로 숨긴 히든 핸들을 적용,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여심을 사로잡는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으로 한달 평균 1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120 리터급 미니 인테리어 냉장고도 국내 최초로 유리도어를 적용하는 등 고급스런 이미지를 연출, 프리미엄 디자인의 소형가전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월 3000대 이상 씩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
대우일렉 한인철 디자인연구소장은 “백색가전 기술수준이 보편화되면서 결국 차별화로 소비자들에게 가장 주목을 받는 부분은 디자인 혁신“이라며 “대우일렉은 프리미엄 기능과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적용한 인테리어 가전을 꾸준히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외부 디자이너들을 제품 개발에 참여시켜, 제품에 예술적 의미까지 부여하는 등 디자인을 강화한 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디오스 양문형 냉장고 신제품 13종을 이달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이번 신제품은 870리터 세계 최대 용량과 함께 디자인을 더욱 향상시킨 것이 큰 특징으로 꼽힌다.
외부 디자인은 세계 3대 산업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Karim Rashid)의 디자인 외에 디아망, 커플링 등 6개 신규 패턴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도어 핸들에 곡선을 적용한 ‘스마일 핸들’로 우아한 멋도 더했다.
삼성은 지펠 냉장고의 기술력에 보석의 아름다움을 접목한 프리미엄 냉장고 ‘지펠 마시모 주끼’를 선보여,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여성이 가장 아름답게 느끼는 최고급 냉장고’를 만든다는 모토로 시계와 보석 디자인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출신의 명품 디자이너 마시모 주끼와 힘을 합쳤다.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크리스 뱅글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도 조만간 출시 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콜라보레이션(협업)을 통해 디자인을 강화한 제품들은 시각적인 효과와 디자이너에 대한 호기심으로 고객의 관심을 더 많이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