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운 시황이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해운 시황이 언제 쯤 개선될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1분기 이후 본격적인 상승세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중국 춘절(春節) 이후 물동량 회복세가 두드러지면서 이미 바닥을 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해운업계는 3월 운임 인상 이후에도 장기 계약 운임 협상이 마무리되는 5월께 한 차례 더 운임인상을 계획할 정도로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
2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운업황을 나타내는 산업지수들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 국제 벌크선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10일 700포인트 대를 회복한 후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1624포인트로 올해를 시작한 BDI지수가 이번 달 초 651포인트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16일 현재는 723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아시아 내 물동량의 지표로 삼는 중국발 컨테이너 운임지수(CCFI)와 상하이발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 등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CCFI는 6주 연속 상승하면서 900대를 회복해 10일 현재 945.96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해운업체들은 시황 회복에 힘입어 가격 인상을 고려할 정도로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국내 대형 해운사들은 물동량 회복이 상대적으로 빠른 미주노선에 대해 오는 3월15일부터 운임을 1FEU(1FEU는 40피트 컨테이너 1개) 당 300달러씩 인상하기로 발표한데 이어 오는 5월에는 이보다 많은 500달러를 추가로 더 인상하기로 했다.
이는 태평양 운임 협의체인 태평양항로운임안정화협정(TSA)의 권고안에 따른 결정으로, 시장이 운임 인상을 용인하지 않으면 적용되기 힘들다. 하지만 국내 해운업계는 해운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만큼, 운임 인상이 받아들여 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5월에는 해운시황의 개선과 함께 운송계약 협상(SC)이 끝나는 시기와 맞물려 대폭의 운임 인상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 노선의 경우 상대적으로 시황 회복이 더뎌 1FEU(1F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당 700달러를 인상하겠다는 3월 인상안 외에 추가 인상안은 없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중국 춘절이후 아시아발 미주향 화물이 회복되고 있으며, 회복 속도가 지난해와 비교할 때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shinsoso>
carri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