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하나금융-외환은행 노조, 협상 타결
뉴스종합| 2012-02-17 16:03
하나금융그룹과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17일 하나금융 자회사로 편입된 외환은행의 경영 방침과 관련된 막판 협상을 타결시켰다.

양측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5년간 외환은행을 독립법인으로 존속, 외환은행이 지주사의 간섭 없이 독립적인 경영 체제를 유지하도록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자회사 편입 후 5년 뒤에 상호협의를 거쳐 하나은행과의 합병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다음은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과 윤용로 외환은행장, 김기철 외환은행 노조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외환은행 구조조정과 점포 축소 가능성은.

―(김 회장)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안 한다고 명시했다. 정보기술(IT)과 신용카드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만들겠다고 합의문에 돼 있는데, 이는 고객 편의를 개선하겠다는 뜻이지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현재 100m 이내의 중복 점포가 48개인데 당분간 그대로 유지한다. 점포가 각각 선의의 경쟁을 하면 어느 쪽이 더 경쟁력 있는지 숫자로 드러난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곳은 폐쇄하거나 다른데로 옮길 수 있다.

▶하나은행 직원과 외환은행 직원의 인사 교류는.

―(김 회장) 경우에 따라 외환은행 직원들이 하나금융에 와서 같이 근무할 수 있다. 매트릭스 체제도 개선ㆍ발전시킬 생각이다. 외환은행은 국제와 기업금융이 강하기 때문에 여기에 주력으로 하되 소매금융도 병행한다.

하나금융은 프라이빗 뱅킹(PB)이나 자산관리가 강하다. 매트릭스 체제의 근간을 허물어뜨리지 않는 범위에서 새로운 방안을 강할 것이다.

―(김 위원장)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임직원 간 교차 발령은 없다. 다만 외환은행 직원을 하나금융으로 발령하는 것은 가능하도록 합의했다.

▶인수 마무리에 대한 소회와 거취 문제는.

―(김 회장) 회장추천위원회에 이미 후임 선정을 요청했다. 금융에 몸 담은지 47년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금융인으로서는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하나금융이 국제시장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금융그룹이 되길 바란다.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하나금융의 성장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론스타에 대한 외환은행 매각 원천 무효를 주장했던 노조의 입장은.

―(김 위원장) 론스타 문제나 이전에 주장했던 부분은 ‘과거의 문제’가 돼야 한다. 과거에 얽매이기 보다는 합의안에 담긴 정신을 실현하는 쪽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하나금융에서 이번에 인수한 새한은행을 외환은행 측에서 경영할 수 있도록 해줬다. 앞으로도 발전적인 부분을 기대하겠다.

▶외환은행 정상화 과정에서의 주안점은.

―(윤 행장) 조직을 추스르고 건강을 회복하는 일부터 차근차근 시행하겠다. 직원들의 마음을 보듬고 다시 뛸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게 우선이다. 9년만에 다시 우리나라 품으로 돌아온 외환은행이 과거의 명성과 경쟁력을 찾을 수 있도록 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 해나가겠다.

▶추후 해외법인 경영 계획은.

―(김 회장) 22개국에 해외 점포망이 있다. 그간 사모펀드(론스타) 아래에서 적극적으로 확대ㆍ발전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외환은행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제 금융 은행이다. 새한뱅크를 인수한 것에서 볼 수 있듯 적극적으로 영역을 넓힐 생각이다.

중국, 인도네시아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현지법인을 갖고 있다. 현지법상 한 그룹에 한 법인만 인정하면 경쟁력 있는 쪽을 존속 법인으로 삼아 경영하겠다.

<최진성 기자/@gowithchoi>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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