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檢, 박희태 의장 방문조사...어떻게 진행됐나
뉴스종합| 2012-02-19 18:15
사상 두번째로 현직 국회의장에 대한 검찰 방문조사가 이뤄진 19일 박희태 국회의장은 비교적 담담한 모습이었다.

사건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 이상호 부장검사와 송강ㆍ박태호 검사는 이날 오전 9시40분께 승용차 편으로 국회의장 공관 본관에 도착했다. 박 의장과 수사팀은 모두 정장차림이었다.

이 부장검사가 10여분 간 박 의장을 먼저 면담했다. 검찰 관계자는 “통상 예우대로 수사팀 팀장인 부장검사가 면담했고 최대한 예를 갖췄다”고 전했다.

이어 수사팀은 공관 2층에 마련된 조사장소로 이동해 오전 10시께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공관 측 협조를 얻어 2층 접견실 두 곳 중 한 곳을 조사실로, 나머지 한곳은 대기실로 꾸몄다.

면적 33㎡ 남짓한 조사실 내부에는 본래 원탁과 소파가 놓여 있었으나, 이를 들어내고 구조를 바꿔 긴 책상 두 개가 ‘ㄱ’자 형태로 배치됐다.

‘ㅣ’ 형태로 배치된 책상의 바깥쪽에는 송강·박태호 검사가, 맞은 편에는 박 의장과 변호인이 마주 보고 앉았다. ‘ㅡ’ 형태로 놓인 책상에는 수사관 두 명이 앉아 두 검사의 신문을 보조했다.

통상적인 피의자 신문은 검사가 질문하면 수사관이 진술 내용을 받아치는 방식이지만, 현직 국회의장에 대한 예우와 사안의 중대성을 참작해 두 검사 중 한 명이 질문하면 나머지 한 명이 문답을 받아치는 식으로 신문이 진행됐다.

또 박 의장의 사퇴서가 아직 처리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진술인 또는 피의자가 아니라 ‘의장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수사팀은 애초 예우 차원에서 이 부장검사가 직접 박 의장을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이날 조사는 두 명의 검사가 전담했다. 이 부장검사는 검사들의 신문을 지휘하고 휴식시간에 회의를 거쳐 조사상황을 보고하는 역할을 맡았다.

70대 중반의 고령인 박 의장은 검찰 조사에서 체력적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해 자주 휴식시간을 가졌다. 수사팀은 박 의장을 배려해 1시간 정도 조사하고 나면 10~20분 휴식시간을 갖고다시 조사를 시작하는 방식으로 신문을 진행했다.

오전 10시께 수사를 시작한 검찰은 정오께 오전 조사를 마치고 점심을 한 다음 오후 1시30분께 조사를 재개했다. 수사팀은 국회의장 공관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하지 않고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인근 식당에서 미리 준비해 간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수사팀은 이동식 영상녹화 장비를 지참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통상 결정적인 진술을 하고 이를 법정에서 번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볼 때 영상녹화를 하게 되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오전 조사에서 수사팀의 질문에 비교적 적극적인 자세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하시고 싶은 말씀은 말씀하시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전체 조사 분량 중 4분의 1 정도를 오전에 진행했다”며 “뒤로 갈수록 핵심적인 질문이 나오기 때문에 조사가 밤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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