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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황혼에 석사학위 받은 울산대 이정순 졸업생
뉴스종합| 2012-02-20 08:38
“연륜만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는데, 대학 공부를 통해 내가 누릴 수 있는 세상이 더욱 넓어졌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 이정순 할머니는 올해 70세의 나이로 최근 울산대학교 제 39회 학위수여식장에서 이철 총장으로부터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울산대 이사장인 정몽준 의원은 이날 치사를 통해 특별히 축하 받아야 할 졸업생으로 이 할머니를 소개하고 “인생은 도전임을 실천하신 이정순 졸업생께 큰 축하의 박수를 보내드리자”면서 격려했다.

이 할머니는 1950년대 초등학교를 마쳤지만 6.25전쟁에 따른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잇지 못했다. 그러다 40대에 3남1녀 자식들 뒷바라지를 위해 시작한 음식점을 20여 년 간 운영하다 임대해준 뒤 시간적 여유가 생기자 배움에 대한 미련이 생겼다.


2003년 12월 영어 기초실력만이라도 쌓아야겠다는 생각에 검정고시 학원을 찾았다가 3개월만에 중졸자격 검정고시, 4개월 뒤 고졸자격 검정고시에 잇따라 합격했고, 2004년 9월 울산대학교 수시모집에서 경영학과(야간)에 합격했다. 그리고 졸업과 함께 울산대 경영대학원에 진학, 이번에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이 할머니는 “대학교육을 받기전까지는 신문을 읽어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많았는데, 지금은 ‘인프라 구축’ ‘포퓰리즘’ 등 신문 용어를 모두 이해할 수 있어 좋다”며 “특히 자식들도 이제는 엄마가 ‘가방끈’이 가장 길다고 자랑한다”고 말했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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