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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포격이냐"...서해 사격훈련 개시로 불안한 서해 5도
뉴스종합| 2012-02-20 09:29
서해 포격훈련에 北, 맞대응 엄포…“훈련상황 익숙하지만 불안은 여전”



20일 시작되는 해상 한미군사훈련을 앞두고 북한이 대응타격을 경고한 가운데 훈련 예정지인 백령도, 연평도 등 서해 5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서해 5도 주민들은 이 같은 훈련상황과 북한의 위협에 익숙한 듯 보이지만, 지난 2010년 11월 포격 사건 이후로 일단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

연평도에서 민박을 운영하는 김모(57ㆍ여)씨는 “훈련상황이야 평소와 다름 없다. 혹시나하는 마음도 없지 않지만 생계가 달렸으니 어쩔 수 있나”며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김 씨는 “배가 오후 3시에 한번 있는데 오늘은 나갈 수도 없다”며 “어제부터 대피하라는 방송을 하고 있는데, 오전에 대피소로 갔다 2~3시간 있으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모(54ㆍ여)씨는 “아들이 면사무소에 근무하는데, 어제부터 사람들에게 대피하라고 알리느라 정신이 없는 것 같더라”며 “훈련하는 동안에는 집에 가만히 있어야겠다”고 걱정했다.

한 주민은 “오늘부터 마을 쓰레기 줍는 일을 하고 일당을 받는 공공근로사업이 시작되는데 훈련 때문에 중단되는 것 아니냐”며 “훈련이 있을 때마다 피해가 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마을 이장과 면사무소 직원들은 주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연평면사무소 관계자는 “어제 4회에 걸쳐 대피방송을 했고, 오늘 아침 8시까지 두차례 방송을 더 했다.”며 “생업이 있는 분들은 아직 대피호로 피하지 않고 있지만, 면사무소 직원들이 집집마다 방문해 대피호로 이동할 것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령도 최치호(63) 남3리 어촌계장은 “훈련으로 인해 조업이 통제된다고해도 요즘은 조업을 별로 안 하는 시기여서 큰 피해는 없다”며 차분한 분위기에서 훈련상황을 맞을 것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있었다.

백령면사무소 관계자는 “군 부대에서 북한이 우리 군 훈련에 대응타격해올 때 즉각 대피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어제 몇 차례 예고 방송을 내보냈지만 주민 사이에 큰 동요는 없다”고 말했다.

해병대는 20일부터 5일간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 지역해상에서 한미 연합 대잠훈련을 실시한다. 이에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군사적 도발이 시작되면 무자비한 대응타격을 개시하겠다며 서해 5도 일대 민간인을 안전지대로 대피시킬 것을 알려왔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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