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54억여원 가로챈 보이스피싱 사기단
뉴스종합| 2012-02-21 10:00
-검사ㆍ수사기관 등 공공기관 사칭…점조직 형태로 운영, 피해액수 커져

서울 수서경찰서는 공공ㆍ금융기관을 사칭해 개인정보를 빼낸 뒤 피해자들의 계좌에서 돈을 빼낸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상습사기)로 A(43)씨 등 4명을 구속하고 공범 4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3일 검찰청을 사칭하는 전화를 B(34ㆍ여)씨에게 걸어 농협계좌 등 3개 계좌로 1800만원을 입금하게 하고 이를 편취하는 등 지난해 5월부터 검사, 수사기관, 금융기관을 사칭해 500여명으로부터 총 54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개인정보 유출로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며 관공서 가짜사이트에 접속하게 한 뒤 인터넷뱅킹 아이디, 공인인증서 등 개인정보를 빼내고 피해자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특히 총책, 수금ㆍ송금책, 현금인출책, 카드 수거ㆍ전달책, 통장양도자들로 역할을 나눈 뒤, 수집한 대포통장에서 현금을 인출해 총책에게 전달하는 점조직 방식으로 범행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지급정지 등 조치를 취하지 못하도록 30분에서 90분까지 계속 통화를 유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대포통장을 사용하고 있는 혐의를 포착, 통장의 유통경로와 범죄 수익금을 해외로 빼돌린 환치기 계좌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인터폴과 공조해 중국 현지에 있는 총책 등 3명을 쫓고 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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