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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 길고양이를…
뉴스종합| 2012-02-22 11:34
머리가 불에 타고, 온 몸은 낚싯줄에 묶여 공원 난간에 매달려 사망한 고양이가 발견됐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사람에 의한 동물학대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와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15일 밤 9시55분께 불에 타 몸이 까맣게 그을리고 온몸에는 낚싯줄이 감겨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모 공원 공중화장실 앞 난간에 거꾸로 매달린 채 숨진 고양이가 발견됐다.

당시 시민의 신고를 받고 가장 먼저 현장을 발견한 동물자유연대 측은 “고양이의 안면과 앞다리 부분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불에 타 까맣게 그을려 있었으며, 내부 장기 출혈로 선홍색 피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동물자유연대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관할 연희파출소 경찰관이 현장의 CCTV 확인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용의자를 특정하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중화장실 앞에 설치된 CCTV는 사건 당일 오전 9시까지 촬영된 영상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자유연대는 고양이 사체를 수습해 16일 검역검사본부 동물방역부 질병진단과에 부검을 의뢰했다.

김진영 동물자유연대 선임 간사는 “원래 검역검사본부에서 동물 사체를 부검하지는 않는다”며 “그러나 범행의 잔인성에 동물단체가 모두 공감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고양이가 산 채로 불에 탄 것인지, 아니면 사망한 뒤 불에 탄 것인지 명확하게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단체는 21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해당 사건의 내용과 사진을 게재하고 경찰의 조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네티즌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하루 만에 1000명이 넘는 네티즌의 서명이 이어지고 있다. 이 사건을 담당하는 서울 서대문경찰서 자유게시판에도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게시물이 200여건 넘게 올라오고 있다.

서대문경찰서 관계자는 “현장 감식과 주변 탐문을 시작으로 기본적인 수사부터 철저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진ㆍ이지웅 기자/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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