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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新태자당’ 낙하산 인사로 시끌
뉴스종합| 2012-02-22 11:21
올 가을 권력교체기 앞두고
원자바오 아들 원윈쑹
후진타오 아들 후하이펑 등
국유기업 요직에 속속 포진

관영 언론들 이례적 보도
태자당, 공청단파 겨냥 분석


올가을 권력교체기를 앞두고 최고 지도부의 자식들이 주요 국영기업의 수장 자리를 줄줄이 꿰차면서 정권 말 ‘자식 챙기기’ 또는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원윈쑹
후하이펑
중궈신원(中國新聞)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아들인 원윈쑹(溫雲松ㆍ41)이 지난 15일 중앙 국유기업인 중국위성통신(CSC)의 회장으로 선임됐다.

중국 공산당 서열 6위인 리창춘(李長春)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아들 리후이디(李慧鏑)도 최근 중국 최대 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그룹의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원자바오와 리창춘은 오는 10월 열리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퇴임할 예정이다. 따라서 권력 교체에 앞서 자식 챙기기를 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원윈쑹을 회장으로 선출한 중국위성통신은 중국우주항공과학기술그룹의 자회사로 중국 최대 위성통신 서비스업체다. 연 매출이 약 100억위안(약 1조8000억원)에 이른다. 오는 2015년까지 15기의 위성 발사가 예정돼 있는 등 중국 위성 서비스를 독점하고 있는 기업이다.

원윈쑹은 미국 유학 후 중국으로 돌아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단말기 제조업체를 창업한 적은 있지만 우주항공 분야 경력은 전무하다. 반면 2005년부터 CSC의 회장을 맡아온 레이판페이(雷凡培)는 우주 로켓과 미사일 개발 분야에서 25년이나 일한 전문가였다.

원윈쑹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아들인 후하이펑(胡海峰ㆍ41)과 함께 신(新)태자당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신태자당은 중국 고위급 정치인의 자제들을 일컫는 말로 공산당 혁명원로의 후세인 태자당과 구분된다.

이들은 지난 2010년 3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신태자당이 중국의 금융권을 주무르고 있다는 보도를 내보내면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 원윈쑹은 뉴호라이즌이라는 사모펀드를 운용하고 있었고 이 회사가 권력을 이용해 특혜 융자를 받은 뒤 싼값에 국유자산을 사들여 거액을 벌었다는 의혹을 샀다. 논란이 커지자 원윈쑹은 그해 10월 이 펀드사업에서 손을 뗐다.

비슷한 시기 후하이펑 역시 국영기업 칭화홀딩스의 자회사가 아프리카 나미비아에 엑스레이 검사장비를 납품하면서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그는 이 일 때문에 칭화대 부비서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현재 칭화대 창싼자오(長三角)연구원 원장을 겸하고 있다.

이들을 포함한 신태자당의 상당수는 국유기업의 주요 자리에 포진해 있다. 권력 서열 2위인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위원장의 사위 핑샤오둥(憑紹東)은 중국광둥핵발전그룹투자펀드관리유한공사 회장이며, 류윈산(劉雲山) 당 선전부장의 아들 류웨페이(劉樂飛)는 중신(中信)산업투자기금관리유한공사 이사장 겸 행정총재 등을 맡고 있다.

한편 이번 원윈쑹 선임 소식을 이례적으로 중국 관영 언론들이 보도한 것에 대해 의도적인 노출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태자당의 대표격인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 서기의 낙마설이 고조되는 가운데 태자당이 중국 정치권의 경쟁 세력인 후진타오 주석의 공청단파(공산주의청년단)를 겨냥했다는 관측이다.

<한희라 기자> /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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