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이재현 회장 미행’ 삼성-CJ 갈등 심화
뉴스종합| 2012-02-23 11:41
CJ “삼성직원 경찰 고소”
삼성 “조사결과 지켜보자”

삼성과 CJ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이번에는 삼성 계열사 직원이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불법 미행하다 발각돼 경찰에 넘겨진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는 지난 14일 이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 씨가 동생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상속재산 반환 소송 직후 벌어졌다는 점에서 후폭풍이 예고된다.

CJ그룹은 23일 “삼성그룹이 조직적으로 이재현 회장을 불법 미행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 수사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CJ 직원들은 지난 21일 오후 7시40분 서울 중구 장충동 소재 이재현 회장 자택 인근에서 이 회장을 불법 미행하는 삼성물산 소속 김모(41) 차장을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CJ는 며칠 전부터 이 회장 자택 주변에 낯선 차량이 배회하자 이를 수상히 여기고 직원 3명을 집 주변에 배치, 21일 오후 이 회장을 미행하던 차량에서 삼성물산 감사팀 소속인 김 차장을 붙잡아 중부경찰서에 신고했다.

CJ그룹 관계자는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이 타 기업 회장을, 특히 삼성가 장손인 이 회장을 미행 감시하는 일은 도저히 있을 수도 용납될 수도 없는 일”이라며 “이번 미행 사건에 대해 삼성그룹 측의 해명과 사과, 재발방지 약속, 책임자에 대한 문책 등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J의 다른 관계자도 “이 회장을 미행한 삼성 직원이 단독으로 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이 회장 집 주변은 물론 필동, 인재원 주변에 서성거리는 이들이 많았는데 이번 불법 미행 사건과 무관치 않았던 것 같다”며 삼성그룹 배후설도 제기했다.

삼성 측은 그러나 이번 사태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CJ가 고소장을 내면 경찰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최남주ㆍ김영상 기자/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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