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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아빠’ 아내, 아이 떠나 보내고 정작 본인은 ‘영양불량’에 ‘우울증’
뉴스종합| 2012-02-23 11:31
해외로 아내와 아이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떠나 보낸 ‘기러기 아빠’ 4명 중 3명은 영양불량 상태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이들 기러기 아빠들의 우울감도 심각하다고 보고했다.

이화여대 간호학과 차은정씨는 23일 박사학위 논문에서 ‘기러기 아빠의 건강관련 삶의 질 예측모형 구축’에서 외국에 자녀, 부인을 보내고 한국에 홀로 남아 경제활동을 하며 혼자 생활하는 35세~59세 기혼남성 151명을 대상으로 환경적 특성과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대한 설문한 조사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조사대상 중 76.8%가 영양불량상태로 나타났다.

월수입 600만~800만원 미만이 17.2%, 800만~1000만원 미만이 12.6%, 1000만원 이상이 23.2% 등 월수입 600만원을 넘는 사람이 53%에 달할 정도로 비교적 높은 소득을 거두는 사람이 많았지만 영양상태는 전반적으로 나쁘게 나온 것이다.

이들 중 영양상태가 ‘매우 양호’한 것으로 조사된 사람은 1명도 없었고 ‘양호’한 사람도 8.6%에 그쳤다.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면서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도 3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가족과 떨어져 사는 기간은 평균 39.4개월이었고 조사대상 중 29.6%는 우울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차씨는 “기러기 아빠들의 영양상태에 대한 재확인과 정밀한 영양조사가 필요하며, 식습관개선 프로그램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며 “건강관련 삶의 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우울’로, 우울증을 조기에 발견하는 전략 개발과 우울 완화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논문은 또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건강관련 정보를 제공해 식사 준비 등 혼자 생활하는 능력을 향상시키고 상담과 교육프로그램도 적용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차씨는 “대상자에 한계가 있어 연구결과를 일반화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기러기아빠들이 속한 중년기 남성을 대상으로 한 건강관련 삶의 질에 관한 연구가 매우 적어 활발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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