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흡수통일 이후 5년의 어두운 신세계를 그린 ‘국가의 사생활’로 통일문학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소설가 이응준이 코맨틱 코미디 ‘내 연애의 모든 것’(민음사)을 펴냈다.로맨스가 조금 특이하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의 스캔들, 이념의 철조망을 넘어선 여야 국회의원의 사랑이다. 남자 주인공 김수영은 새한국당 소속 국회의원, 여자 주인공 오소영은 진보노동당 소속 국회의원이자 당 대표다. 정적 중의 정적이지만 사랑으로 이분법적 기호를 과감히 부순다.
그의 특장인 정교한 구성과 긴장감과 속도감, 흡인력이 소설속으로 거침없이 빠져들게 한다. 사랑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깔끔하고 경쾌한 터치로 그려냈다.
한 편의 잠언집이라 해도 손색없을 만큼 인생과 사랑에 대한 온갖 아포리즘이 넘쳐난다. 작가의 사랑학 결론은 “사랑은 없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