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경기 회복 더 나아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신흥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G20 고위급 컨퍼런스’ 에 참석해 ‘지속가능한 성장으로의 복귀: 신흥국의 관점(Returning to Sustainable Growth: An EME‘s Perspective)’을 주제로 특별연설을 갖고 “현재 선진국의 부양정책이 추가적으로 필요한 지에 대해 확신하기 어렵고 정책여력도 매우 제한적”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앞으로 세계경제 회복에 있어 신흥국의 역햘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신흥국은 선진국에 비해 위기의 영향을 덜 받은 데다 상대적으로 재정이 건전하고 물가상승 압력도 적절한 수준에서 통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세계경제가 다시 지속가능한 성장경로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의 광범위한(comprehensive) 개혁이 필요하고 특히 신흥국의 역할이 긴요하다”며 “신흥국은 경제 위기에 영향을 덜 받았고, 세계 GDP 기여율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총재는 “신흥국의 빠른 성장은 주로 선진국의 해외수요에 의존하고 있어 선진국의 성장이 정체될 경우 신흥국의 수출주도형 고도성장은 지속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세계경제가 선진국과 신흥국이 당면하고 있는 제반 문제를 극복하고 지속적 성장경로로 다시 복귀하기 위해서는 재정 및 금융 개혁 및 신흥국의 금융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흥국의 경우 구조개혁을 통해 내수를 촉진하고 금융안정망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남현 기자 @airinsa> / airins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