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겉보기엔 좋아졌는데 속은 부실, 2011년 한국 학생들의 자화상
뉴스종합| 2012-02-26 09:47
우리나라 초ㆍ중ㆍ고등학생들에 대한 건강 조사 결과 키, 몸무게 등 체격은 좋아졌지만 비만율, 시력 등 속내는 부실해진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요망된다. 게다가 학생들은 전반적인 수면ㆍ운동 부족을 호소하고 있었다. 패스트푸드 섭취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 건강의 ‘질’은 더 나빠졌다는 평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743개 초중고생 18만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이런 내용의 ‘2011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겉은 괜찮은데 속은 부실 = 학생들은 10년전 보다는 2㎝, 20년 전보다는 6㎝정도(초등6학년 남학생 기준)커지는 등 외형적인 면에선 성장을 이뤘다.

이렇듯 눈에 보이는 학생들의 체격은 좋아졌지만 비만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속은 더 부실해졌다는 평이다. 2011년 학생들의 85.69%가 정상 체중이었고 비만 학생 비율은 14.3%, 고도비만율은 1.26%로 전년보다 각각 0.05%포인트, 0.01%포인트 증가했다.

비만율은 2007년 11.56%, 2008년 11.24%, 2009년 13.17%, 2010년 14.25%로 꾸준히 늘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고도비만율 역시 2001년 0.74%에서 2007년 0.83%, 2011년 1.26%으로 늘었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빈혈에 걸린 고교 여학생들도 많았다. 이들 중 혈소판 수치가 낮은 경미한 빈혈인 비율도 15.18%로 나타났다.

▶ 절반 이상 ‘안경잡이’ = 좌우 중 한쪽이라도 맨눈 시력이 0.7 이하이거나 시력이 나빠 안경을 쓴 ‘시력 이상’ 비율은 57.57%로 2001년 이래 처음 50%를 넘어섰다. 이 비율은 2001년 39.53%에서 2010년 47.73%까지 매년 증가해왔다.

구강질환 유병률(59.32%)은 전년(61.52%)보다 줄었지만 풍치 등 치주질환(13.27%)과 부정교합(17.16%) 비율은 소폭 올랐다. 충치 등 치아우식증 비율은 줄었지만 1인당 우식치아 비율은 1.9개로 약간 늘었다.

신장 질환이 의심되는 소변검사 결과 전체 항목의 비율이 올라갔다. 혈압이 정상보다 높은 학생 비율은 5.72%, 빈혈 학생 비율은 15.18%로 각각 전년보다 감소했다. 근ㆍ골격 및 척추이상, 주요기관계 질환 유병률은 최근 5년간 소폭 증감했지만 10년 전과 비슷했다.

▶ 운동 안하고 잠도 적게 잔다=주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학생 비율은 초57.71%, 중 64.39%, 고 66.32%로 전년보다 3∼4%포인트 올랐다. 특히 고교 남학생이 67.96%로 가장 높았고 고교 남학생은 매일 채소 등의 섭취율(24.23%)도 가장 낮았다.

‘권장 운동량(주3회 이상 격렬한 운동) 실천율’은 초 51.72%, 중 31.65%, 고22.

08%로 전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급감했다. ‘하루 6시간 이내 수면율’은 초 3.64%, 중 9.97%, 고 43.24%로 전년에 비해 감소했으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면량이 적었다.

가정 및 학교생활과 관련, ‘최근 1년간 따돌림 경험률’은 초 6.06%, 중 5.84%, 고 2.48%로 초·고등학생은 소폭 감소했지만 중학생은 전년(5.26%)보다 늘었다.

초등학생만 대상으로 한 ‘현금 갈취당한 경험률’(2.17%)도 전년(2.07%)보다 소폭 증가했다. 중ㆍ고등학생만 조사한 ‘폭력 위협 경험률’은 중 1.7%, 고 0.82%로 전년보다 0.02%포인트, 0.24%포인트 줄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