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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 재산다툼 2라운드…사상 최대 1조원대 소송 불가피
뉴스종합| 2012-02-28 11:00
고(故) 이병철 회장의 큰 아들 이맹희 씨에 이어 둘째 딸 이숙희 씨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주식인도 청구 소송을 내면서 삼성가(家) 재산다툼이 확산되고 있다. 두 사람이 낸 소송 규모를 합치면 최대 1조원에 달해 역대 사상 최대금액의 상속 소송전이 예고된다.

두 사람의 소송 추이 및 결과에 따라 삼성가의 다른 형제들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삼성은 당분간 적지않은 ‘소송 리스크’ 부담을 지게 됐다. 특히 두 건의 소송 대리를 법무법인 화우가 도맡았다는 점에서 화우의 계산이 무엇인가 하는 점과 다른 형제들과 접촉했을 가능성 등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은 일단 신중한 입장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숙희 씨가 소장을 접수했다고 하는데, 통상 소장 접수 후 2~3일 후에야 송달이 되기 때문에 (받아본 후) 그 내용을 봐야 알 것 같다”며 “형제 남매의 일이기 때문에 원만하게 해결됐으면 좋겠고 확대되는 것은 그 누구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누누이 말하지만 소송 대상인 상속문제는 지난 1987년 선대회장의 타계 전후로 이 회장에게 상속돼 정리됐고, 그것은 다 끝난 얘기”라며 “왜 25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왜 문제가 되는지 쉽게 수긍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삼성에선 이렇게 선을 긋고 있지만 업계 일각에선 소송전이 다른 형제들에게 번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신세계(이명희 회장) 등이 누구 쪽에 서느냐가 소송 확전 여부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개인자격이라면 몰라도 그룹을 책임지고 있는 다른 형제들이 소송을 내는 것은 부담이 커 결국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강하다. 법적인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것도 한 원인이지만, 재벌이 돈 싸움 한다는 세간의 곱잖은 시각과 뒤따를 반재벌정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소송전은 처음엔 해프닝처럼 보였지만, 점점 재벌 역시 ‘돈 앞에 장사 없다’는 인식이 국민들에게 각인되면서 반기업정서로 연결될 조짐마저 보인다”며 “재계 전체를 위해서도 삼성가 재산다툼은 더이상 확산돼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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