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0년을 믿고 맡겼는데...” 형제고객 돈 슬쩍한 세무사 형제
뉴스종합| 2012-02-28 11:22

형제가 형제한테 당했다. 10년간 친분을 나눈 '끈끈한' 사이였기에 A씨 형제에게 사기를 당한 B씨 형제의 충격은 더욱 컸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28일 10년 간 자신들에게 세무 업무를 맡긴 고물상 운영업자 B씨 형제의 돈을 빼돌린 혐의(전자금융거래법위반 등)로 강남구 소재의 세무사무소 사무장 A(52)씨를 검거하고 공범인 A씨 동생(45)을 수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던 성수동 소재 고물상 주인 B(52)씨와 구리시에서 고물상을 운영하는 B씨 동생(50)에게 “전자세금계산서 발급에 필요하다”고 속여 공인인증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내 자신의 동생에게 알려줬다. A씨 동생은 전북 전주의 모 PC방에서 B씨 형제의 공인인증서를 재발급 받았고 바로 B씨 형제 통장에서 총 1200만원을 인출해 빼돌렸다. B씨 통장에서 1000만원, B씨 동생 통장에서 200만원을 인출했다.

경찰 조사 결과 B씨 형제는 평소 컴퓨터분야 지식이 없어 10년 전부터 고물상 영업과 관련된 모든 세무 업무를 A씨에게 맡겼던 것으로 조사됐다. 모든 돈 관리를 A씨에게 맡길 정도로 B씨는 A씨를 절대적으로 신뢰했다.

경찰조사에서 B씨 형제는 “통장에서 총합 1200만원의 거금이 통째로 없어진 걸 알았을 때도 10년이나 업무를 봐준 A씨가 범인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너무 충격이 크다”며 말을 잇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검거된 A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달아난 A씨의 동생에 대해서는 전국에 수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