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국물녀 자진 출두, 경찰 조사서 CCTV 확인해보니…
뉴스종합| 2012-02-28 22:20
이른바 ‘된장국물녀’로 불리며 매도된 50대 여성 A씨가 경찰에 자진출두해 심경을 밝혔다.

A씨(53)는 27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두해 직접 조사를 받았다. 앞서 지난 24일 서울 광화문의 한 대형서점 푸드코트에서 뜨거운 된장국물을 아이에게 쏟은 후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나 ‘된장국물녀’ ‘화상테러범’이라고 불리며 질타를 받은지 사흘 만이었다. 이후 된장국불녀라 불리던 이 여성은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그간의 심경을 밝혔다.

A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이가 다친 건 정말 마음 아픈 일이다. 빨리 낫기를 바란다“고 걱정스러운 심경을 내비치면서도 ”한순간 테러범이 되어버린 억울한 마음은 풀고싶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CCTV에 따르면 세간에 ‘된장국물녀’라고 알려지며 매도당한 사건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CCTV에서는 20일 오후 3시 25분께 한 초등학생은 대형서점 푸트코트 내에서 물을 뜨러 정수기 쪽으로 달려가다 된장국을 그릇에 담아 자리로 돌아가려던 A씨와 부딪혔다.

된장국은 부딪힌 동시에 엎질러졌고 이 초등학생은 A씨와 부딪힌 후 어머니가 있는 매장 입구 쪽으로 사라졌다.

A씨는 “아이가 치고 지나간 뒤 손등에 화상을 입었기 때문에 내가 피해자라고 생각했다. 종업원들로부터 아이가 다쳤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지만 그렇게까지 심하게 다친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생활 한번 안 해본 평범한 주부가 그 상황에서 대처를 잘하지 못한 게 가장 후회스럽다. 한순간에 범죄자가 되고 ‘죽일년’ ‘테러범’이 돼있었다. 이렇게 매도되는 건 너무 가혹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지난 27일 B군의 어머니는 한 온라인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B군의 얼굴에 2도 화상을 남기고 사후 조치도 취하지 않은채 자리를 떠버린 ‘가해자’를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을 계기로 A씨는 ‘된장국물녀’로 불리며 뭇매를 맞았고 27일 결국 경찰에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서점 직원 등을 상대로 추가조사를 마친 뒤 A씨에 대한 입건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