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학원 강사 폭행해 실명시켜...기절놀이까지...경찰도 비웃는 10대 폭력
뉴스종합| 2012-02-29 09:40
중ㆍ고등학생들의 ‘폭력’ 교내는 물론 학교 담장 밖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같은 학년 친구나 후배들을 폭행하는 것도 부족해 학교 밖에서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그동안 학교 폭력 근절을 위해 수많은 대책을 쏟아 내고 있지만, 그 실효성에 의문이 가고 있다. 또 학생들의 경우 경찰 근절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학교 안팎에서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에서는 고등학생들이 학원강사들을 집단 폭행해 실명까지 시킨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8일 인천시 연수동 노상에서 화장실 사용 후 어깨가 부딪쳤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은 고등학생 13명이 집단으로 학원강사인 C(25)씨를 집단 폭행해 C씨는 현재 왼쪽 눈을 실명했다. C씨의 일행인 J(24)씨는 이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광대뼈 골절 등의 상해를 입었다.

중학교 동창생인 이들 13명은 이날 친구 생일로 술을 마신 후 오전 1시 40분께 인천시 연수구 연수동 소재 노상화장실 앞에서 C, D씨 등 2명과 어깨가 부딪혔다는 이유로 말싸움을 벌이다 집단 폭행을 가했다.

인천연수경찰서는 29일 이들 13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위반혐의로 검거했다. 이 중 폭행 가담 정도에 따라 Y(17)군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A군 등은 불구속 입건, 나머지 7명은 선도 조건으로 입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학교 내 폭력도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같은 반에서 힘이 약한 학생을 집단 따돌리거나 괴롭히는 일이 끊임 없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목을 졸라 기절 시키는 일명 ‘기절놀이’로 같은 반 학생을 괴롭힌 고등학교 2학년 학생 1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29일 S(18)군 등 10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 사이 학교 내에서 M(18) 군 등 5명을 상대로 목을 졸라 기절시키는 일명 ‘기절놀이’ 등으로 가혹행위나 폭행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 2010년 피해 학생들을 협박해 돈을 빌려달라고 한 후 갚지 않은 방법으로 9만 4000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대대적인 학교폭력과 관련된 수사를 하다보니 생각지도 못한 폭행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10대들의 폭행 범위가 이제는 도를 넘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이인수 기자/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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