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상득 ‘의혹 백화점’ 어디까지…
뉴스종합| 2012-02-29 11:35
檢 프라임저축銀 로비단서 포착
“퇴출저지 관련… 종합수사 계획”

현 정권의 임기말 권력형 비리 사건이 터질 때마다 단골로 연루 의혹을 샀던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77) 새누리당 의원이 마침내 검찰의 집중 수사대상에 올랐다.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부장검사 최운식)은 이상득 의원이 영업정지된 프라임저축은행으로부터 퇴출 저지를 위한 4억원대 금품 로비를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이 의원을 수사 대상이라고 공식 언급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이 의원은 갖가지 사건에서 청탁과 함께 돈을 받아챙긴 전 보좌관 박배수(47ㆍ구속기소) 씨로 인해 연이어 구설에 시달려야 했다. 박 씨는 SLS 이국철(50ㆍ구속기소) 회장의 구명 청탁과 함께 6억5000만원, 유동천(72ㆍ구속기소) 제일저축은행 회장에게 금융당국 검사 완화 청탁과 함께 1억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결과 이 자금은 박 씨가 모두 유용한 것으로 밝혀졌고 이 의원과의 연관성은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이 의원실 여비서 계좌의 출처불명 자금 7억원이 발견되며 의혹의 여지를 남겼다. 이에 대해 검찰은 “대가성 없이 마련한 개인돈”이란 이 의원의 소명이 석연찮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 왔다.

이 의원은 이와 함께 30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학인(49)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에게 공천헌금으로 2억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검찰이 처음부터 이 의원을 콕 집어 수사 대상으로 지목했다. 검찰은 여비서 계좌 7억원의 출처가 프라임저축은행 퇴출 저지 로비와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29일 “기존 사건과 관련성이 드러나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직접 지휘로 합수단이 이 의원의 다른 의혹과 병합해 종합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SLS 로비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가, 한예진 공천헌금 의혹은 금융조세3부가 수사해 왔다.

이번 의혹에 대해 이 의원 측은 “저축은행에서 어떠한 청탁도 받은 적이 없고, 전혀 관여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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