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김종인 사퇴 시사 폭탄발언…지도부도 비대위도 ‘침묵’
뉴스종합| 2012-02-29 11:36
비대위 해산·동반 사퇴등

극단 상황엔 부정적 전망


이재오 의원 공천으로 촉발된 김종인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의 사퇴 시사 발언에, 당 지도부가 고민에 빠졌다.

당명까지 바꾸며 박차를 가했던 쇄신 작업이 자칫 빛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부분의 당직자들이 말을 극도로 아끼는 모습이다.

이상돈 위원은 29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아직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말을 아끼겠다”면서 일각의 동반 사퇴론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부정적인 상황이다. 그러나 약간의 희망도 있다”면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이 같은 모습은 다른 비대위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이준석, 조동성 등 외부에서 영입된 비대위원 대부분은 이날 언론들의 전화를 피했다. 자신들의 거취 문제가 주목받는 상황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의미다.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1차 공천과 관련해 이미 사퇴 의사를 밝힌 김종인 비대위원과 함께 공천위와 당 지도부를 공격했던 이 비대위원도 “비대위가 총선 지나서까지 의결 기구로 남아있어야 하는 상징성 있는 조직”임을 강조하며, “(사퇴 여부 결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당 일각에서는 이번 비대위 파문이 주말을 고비로 가라앉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분석을 내놨다. 충청도를 방문한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이날 오전까지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도, 비대위와 공천위가 스스로 갈등을 해소하길 바라는 마음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 당직자는 “비대위원들의 집단 사퇴나 비대위 해산이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당 지도부가 나서 막후에서 설득 중임을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2차 공천자 명단 발표 및 현역의원 평가 결과가 나오는 다음 주라는 지적도 나왔다. 제2, 제3의 이재오 공천 파문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구도라는 의미다. 이 당직자는 “최악의 상황이라면, 비대위 해산과 함께 바로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조기 전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 경우 당의 쇄신 노력도 일정 부분 빛을 잃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정호ㆍ조민선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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