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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아먹은 ‘국밥펀드’…명품펀드는 승승장구
뉴스종합| 2012-03-07 11:07
대표적 서민펀드 채권혼합형
258종 중 161종 1년 수익률
채권금리 3.51% 밑돌아

명품기업 투자 럭셔리 펀드
3년 수익률 136%와 대조


▶서민용 국밥펀드, 정말 ‘말아먹었다’= 주식투자는 불안하고 은행이자는 너무 짜다. 이러다 보니 ‘절대수익(α)’을 추구하는 상품을 찾기 마련인데, 랩어카운트나, 사모펀드 등 부자를 대상으로 진짜 ‘α’를 추구하는 맞춤형 상품은 꽤 많다. 하지만 서민들이 가입할 수 있는 ‘α’ 상품은 거의 전무해 ‘사이비 α펀드’인 채권혼합형펀드를 택하는 서민들이 많았다.

그런데 채권혼합형펀드는 주식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남다르지 않은 이상 증시가 좋은 때는 ‘채권금리+α’지만, 증시가 나쁠 때는 ‘채권금리-α’라는 본성을 벗어날 수 없다. 최근 1년도 역시 그랬다. ‘월급쟁이’들의 노후자금인 퇴직연금펀드나 연금저축펀드도 대부분 채권혼합형이다. 이래저래 서민들의 펀드에는 수익대신 눈물만 그렁그렁하다.


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운용 순자산이 10억원 이상으로 1년 이상 운용한 채권혼합형펀드 258종 가운데 지난 1년 수익률(5일 기준)은 2.83%로, 3.51%를 웃도는 것은 97종(37.59%)에 불과했다. 3.51%는 지난 5일 지표물인 국고채 3년물 금리다. 전체 상품 중 3분의 2에 가까운 161종의 1년 수익률이 이를 밑돌았다. 27종은 원금조차 까먹었다.

같은 기간 채권은 국고채 3년 수익률이 3.94%에서 3.5%로 떨어지며 값이 오르고, 주식(코스피)도 0.57%로 소폭 플러스지만 판매 및 운용보수와 거래비용 등도 빼니 국고채만도 못한 수익을 거둔 것이다.

▶명품펀드 수익률 ‘싹ㆍ빨ㆍ들’= 불황에 서민들은 지갑은 홀쭉해 지지만, 부자들의 지갑은 화수분이다. 서민을 상대로한 일반 소비재는 영업이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자연스레 명품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더 두드러지기 마련이다. 펀드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위 1%를 대상으로 한 명품업체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3년째 고공행진이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테마로 분류한 33개 펀드 유형 중 럭셔리펀드는 지난 1년간 수익률이 13.1%로 가장 높았다. 2년 수익률은 48.5%, 3년은 무려 136.4%나 됐다.

지난 1년간 수익률이 플러스인 펀드는 금펀드(6.8%), 국내채권상장지수펀드(4.7%), 헬스케어펀드(4.7%) 등 8개 유형에 불과했다. 수익률이 10% 이상은 럭셔리펀드가 유일하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은 -2.9%, 해외주식형은 -9.9%였다.

3년간 수익률 100% 이상은 럭셔리펀드 외에 삼성그룹펀드(106.4%), 기타그룹펀드(104.3%) 등 2개뿐이다. 올해도 럭셔리펀드의 약진은 계속되고 있다. 연초 이후 15.8%의 수익률로 전체에서 가장 높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는 평균 9.6%, 해외주식형은 14.3%의 수익률이다.

2010년 이후 다우존스 럭셔리지수 수익률은 44%로 시장수익률을 22%포인트나 앞섰다. 지난해 말 전 세계 명품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8% 성장한 약 1850억유로로 추정된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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