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일반
산업현장서 곤욕치른 지경부
뉴스종합| 2012-03-07 11:22
지난달 24일 현대자동차의 경기도 남양연구소. 상용화를 앞둔 전기자동차 개발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윤상직 지식경제부 차관은 곤욕을 치렀다. 양산형 전기차인 블루온(BlueOn)을 시승한 뒤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담당 부회장 등과 전문적 지식을 논한 것도 잠시.

이 자리에 참석한 현대차 협력업체 관계자들이 고용노동부의 휴일근로 제한 조치를 성토하고 나섰다. 한 시간 반가량 이어진 대화의 절반 이상이 성토 일색이었다.

고용부는 근로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시행한다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달랐다. 한 협력업체 사장은 “주말 특근을 통한 부가수입으로 자녀 사교육도 시키고 때로는 여행도 다니는 게 현장 근로자들의 현실”이라며 “현실을 무시한 정책이 기업은 물론 현장 근로자들을 힘들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수출을 늘리겠다면서 근무시간을 줄인다는 게 말이 되냐”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윤 차관은 이들을 만족시킬 만한 답변을 내놓을 수 없었다. 최근 홍석우 지경부 장관 역시 “기업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으며 장기적인 방향성을 갖고 (휴일근무 제한을) 원만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기 때문이다. 중간조정자로서의 입장 표명인 셈이다.

산업계와 노동계는 휴일근로 제한 조치가 근로자들의 임금구조를 근본부터 뜯어고치면서 함께 추진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얽히고 설킨 문제들로 복잡한 산업현장. 시찰에 나선 정부 관료들의 마음가짐도 더욱 단단해져야 할 때다.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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