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위기 진원지 유럽에 글로벌경영 해법있다”
뉴스종합| 2012-03-07 11:11
“근심을 이로움으로 창조”
이환위리’대응전략 제시

모터쇼 경쟁사 전시장 방문
신기술·디자인등 꼼꼼점검
여수엑스포 홍보도 직접챙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유럽에서 던진 메시지는 강력하고도 유효해 보인다.

그의 메시지 핵심은 “유럽에서 길을 찾으면 글로벌 시장의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경기 침체의 진원지인 유럽을 직접 찾아 이 같은 ‘이환위리(以患爲利ㆍ근심을 이로움으로 만든다)’가 중심이 된 유럽 시장 대응 전략을 제시하면서 현대차그룹의 유럽 공략도 한층 구체적인 색깔을 띠게 됐다.

정 회장의 의중은 확고해 보인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위축은 위기의 진원지인 유럽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며, 이것에 대한 답은 고객, 창의적 사고, 현장 속에 있다는 것이다.

유럽으로 간 정 회장은 ‘유럽 구상’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정 회장은 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현대ㆍ기아차 유럽지역 사업현황 회의를 주재하며 유럽지역 생산ㆍ판매ㆍ마케팅 전략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생산에서부터 판매ㆍ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에 걸쳐 창의적인 사고로 위기에 적극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그는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고객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유럽에서 도출한 해법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위기 극복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실제 경기 침체를 반영해 올해 현대차그룹은 전체 성장목표를 다소 보수적인 6.1%(전년 대비 판매량 증가분)로 세웠지만, 유럽만큼은 18.5%로 잡았다. 정 회장이 6개월 만에 유럽을 재방문하고, 가장 먼저 현지 딜러(대리점 대표)들을 초청해 격려한 것도 유럽 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한 현장 및 고객 경영의 일환이다.

정 회장은 회의 다음날 ‘2012 제네바 모터쇼’가 열리는 ‘제네바 팔렉스포(Palexpo)’를 찾아 현대ㆍ기아차는 물론 아우디, 폴크스바겐, 도요타, BMW 등 경쟁업체들의 전시장을 꼼꼼히 살펴보며 신기술 및 디자인 등을 점검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 부스에 전시된 i30 왜건 모델을 둘러봤으며, 기아차 부스에선 세계 최초로 공개한 기아차 신형 ‘씨드(cee‘d)’에 대한 현지 언론과 소비자들의 반응을 주의깊게 살펴보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유럽 소비자들이 원하는 취향을 면밀히 파악해 이를 유럽 전략형 모델에 적극 반영하라”고 임직원들에게 지시했다.

여수엑스포 챙기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유럽 딜러들에게 “올해 5월 열리는 여수엑스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대한민국의 국격은 물론 현대ㆍ기아차의 브랜드 인지도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여수엑스포 관람을 위해 한국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유럽 현지 임직원들에게 “유럽 소비자들의 여수엑스포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독려할 수 있도록 이와 연계된 다양한 판촉 프로그램을 마련해 여수엑스포를 적극 홍보할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정 회장은 6일 이탈리아 자동차 전문지 ‘인터오토뉴스(InterAutoNews)’가 선정ㆍ수여하는 ‘2011년 글로벌 최고경영인상(2011 Top Manager in the World)’을 수상했다. 2001년부터 매년 선정해온 ‘글로벌 최고경영인상’은 이탈리아 자동차 전문 기자단의 투표로 선정되며, 올해 정 회장은 2위 마틴 빈터콘 폴크스바겐 회장과 3위 알랜 멀랠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를 제치고 2011년 최고의 글로벌 경영인에 올랐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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