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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여의도를 싫어해?…증권가 총선도전 민주당서만 성공
뉴스종합| 2012-03-08 09:48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19대 총선의 공천자 발표가 70% 안팎 진행된 가운데 동여의도(증권) 출신으로 서여의도(국회) 입성을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던 인사들의 희비가 엇갈려 눈길을 끈다. 증권가에서 이번 총선에 공천 신청을 한 4명 중 절반은 성공을, 나머지 절반은 낙천의 쓴맛을 봤다. 공교롭게도 새누리당 강세지역의 민주통합당 공천에 지원한 2명은 모두 성공한 반면, 새누리당강세 지역에 새누리당 후보로 지원한 2명은 탈락했다.

먼저 거물들의 격전장인 서울 서초갑에서 민주통합당 전략공천을 따낸 이혁진(45)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대표다. 서초갑은 현역인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의 공천이 미정된 가운데,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전 서울대 교수)까지 가세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곳이다.

이 대표는 이 지역 소재 상문고 총동문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발이 넓고, 국내외 금융회사에서 쌓은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8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쳐 전문가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제 국회 안에서도 다양한 구성원이 필요하다. 엔터테인먼트와 지적재산권, 부동산 등 저만큼 다양한 금융 부문 경험을 가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전략공천을 받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표적인 보수 기득권 지역인 서초에서 필승전략이 있느냐는 질문에 “반포 베리타스타운 상가를 매입하면서 안정된 수익을 창출한 경험이 있다. 지역 개발이나 국가의 개발사업에 있어 국내 자본을 효율적으로 접합시키기 위한 입법과정에서의 역할을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환(58)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민주통합당의 부산남구갑에 공천이 확정됐다. 새누리당 현역 의원으로 이번 총선에 공천이 확정된 김정훈 의원과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전 이사장은 관료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재정경제부 국고국장과 국무총리국무조정실 심사평가조정관 등을 역임했다.

이 전 이사장은 8일 헤럴드경제와 전화 인터뷰에서 “부산 지역의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민심이 좋지 않다. 아무 것도 해놓은 게 없어 인천에도 뒤진 삼류도시가 됐다고 푸념하고 있다. 다선 의원일수록 거부감이 강하다”며 참신성을 무기로 승리할 것을 자신했다.

그는 “원래 정치에 생각은 없었지만 멀쩡한 민간회사인 거래소를 공공기관으로 지정하는 행태를 보고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산 지역의 균형발전이나 금융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반면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포항 동지상고 출신으로 새누리당 포항북구에 출사표를 던졌던 이휴원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현역인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에 밀려 낙천됐다. 이 전 사장은 낙천 소감에서 “선전한 것에 의미를 두고 싶으며 공천 결과에 승복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MB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 출신인 김덕수 전 거래소 상임감사는 새누리당 포항남ㆍ울릉 지역에 도전했으나, KBS 보도국장 출신인 김형태 후보에 밀려 공천에서 탈락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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