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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칫돈 들어온 ELS…부자들 열광 왜?
뉴스종합| 2012-03-08 10:05
주가연계증권(ELS)이 인기다. 한때 최소 금액을 채우지 못해 발행이 줄줄이 취소됐던 것과 달리 단 며칠 모집에 100억원 이상씩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지난달 말에 모집한 ELS 5627회는 150억원 모집에 175억원의 청약이 들어왔다. 코스피200과 HSCEI를 기초자산으로 했다. 각각 40% 이상 하락한 적이 없으면 원금은 지킬 수 있는 반면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할 경우 연 11.50%라는 높은 수익률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90억원 가까이 몰린 ELS 5623회는 월지급식 상품이다. 매월 평가일에 코스피200과 HSCEI가 50% 이상 하락한 적이 없으면 0.792%의 수익(연 9.504%)이 지급된다.

KDB대우증권 상품 중에서는 ELS 6821, 6823, 6824회에 50억원 이상씩의 청약이 들어왔다. 6821회는 코스피200지수를, 6823, 6824회는 코스피200과 HSCEI지수를 함께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상품이다. 모두 각각의 지수가 투자기간 동안 40~50% 이상 하락하지 않는다면 일정 수익을 챙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HSCEI가 최근 반등했다고 해도 역사적 저점 수준이니 코스피200만 반토막이 나지 않으면 된다는 얘기다.

조기상환도 줄줄이 이뤄지고 있다.

KDB대우증권이 발행한 ELS 6337회는 발행 4개월 만에 조기상환이 확정됐다. OCI와 S-Oil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으로 올들어 화학, 정유주가 급등하면서 4개월만에 원금의 110.10%를 받게 됐다. 연 수익률로 환산하면 무려 30%다. 지난 9월에 코스피지수와 HSCEI지수를 기초로 발행된 3개 ELS 역시 조기상환될 예정이다.

월지급식의 수익금도 꼬박꼬박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지난해 11월에 발행한 ELS 5212회는 넉달째 0.92%(연 11.04%)이 확정됐으며, 5223, 5301, 5304회도 모두 설정 이후 매달 수익을 냈다.

금융감독원은 이처럼 ELS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합리적 투자판단을 돕기 위해 신고서상의 공시내용을 강화키로 했다.

투자 위험사항은 가격변동, 발행회사, 종기종결 및 중도상환 등의 요소별로 구체적으로 본문에 기재하도록 했다. 투자 필수 유의사항은 신고서 제일 앞부분에 적게 됐다. 그러나 투자자가 신고서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중복 기재사항 등은 간소화할 계획이다. 이번 개선 사항은 지난 1일부터 시행됐지만 업무 반영 기간 등을 고려해 이달까지는 기존 신고서와의 병행제출이 가능하다.

한편 8일 동양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ELS 발행 규모는 전월 대비 1조8933억원 증가한 4조650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증권사 별로는 KDB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2월에 각각 6853억원, 6667억원의 ELS를 발행했고, 신한금융투자와 동양증권, 하나대투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안상미 기자 @hugahn>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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