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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코’배틀라운드, 잔혹하지만 좋다
엔터테인먼트| 2012-03-10 10:55
Mnet ‘보이스 코리아’가 블라인드 오디션에 이어 9일 첫 공개한 ‘배틀 라운드’는 두 사람중 누구 하나를 떨어뜨리기가 싫을 정도로 잔혹한 승부였지만 시청자들에게 진정한 노래의 힘을 전해주는 데는 성공했다.

‘슈퍼스타K2’의 관심을 다양한 세대로 확대시켰던 계기는 장재인과 김지수가 기타를 치며 ‘신데렐라’를 부르던 라이벌 미션이었다. ‘보코’의 배틀라운드에서는 장재인-김지수간의 라이벌 미션과 같은 대결이 계속 이어져 보는 사람을 즐겁게 했다.

블라인드 오디션을 통과한 48명의 합격자는 신승훈, 백지영, 길, 강타 등 4명의 코치팀에 각 12명씩 소속돼 있다. 코치는 팀원들중 두 사람을 임의로 뽑아 선곡하고 뮤지션의 도움을 받아 트레이닝을 시켜 듀엣무대로 노래 배틀을 벌이게 한 후 둘 중 한 명을 직접 떨어뜨려야 한다. 코치들이 만든 배틀 대진표는 너무 가혹했다. 당연히 승자를 가리기도 힘들었다.

첫번째 배틀라운드로 선보인 신승훈팀의 장재호-황예린조는 별과 나윤권의 듀엣곡인 ‘안부’를 부르며 환상의 하모니를 보여주었지만 황예린이 아쉽게 탈락했다. 장재호가 조금 더 안정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노래 잘하는 황예린이 빨리 떨어져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덩치가 산만한 장재호가 미안함과 아쉬움에 아담한 체구의 황예린을 부둥켜 안고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폭풍 눈물을 흘리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뮤지션 유영석은 이들의 노래를 듣고는 “노래 못하는 아이돌들에게 비수를 꽂는군요”라고 말했다. 


이어 등장한 강타팀에서는 미사리 가수 지세희와 록밴드 번아웃 하우스 보컬로 윤도현의 목소리를 연상시키는 오경석이 벅의 ‘맨발의 청춘’을 듀엣으로 소화했다. 유영석은 이들 노래를 듣고 “너무 좋아서 죽는 줄 알았다”고 말했지만 다양성에서 앞선 지세희가 합격했다.

백지영팀의 배틀라운드에 첫 등장한 유성은과 임진호도 막상막하 대결을 벌였다. 절제된 감성의 명품목소리를 지닌 임진호는 소울 충만한 목소리로 ‘올턴’을 기쁨을 맛봤던 유성은의 친구의 노래 선생이기도 했다.

둘은 이은하의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을 매력적으로 불렀지만 백지영은 선이 굵고 대담한 유성은의 손을 들어주었다. 하지만 백지영은 “내가 왜 이들을 함께 붙였을까. 많은 후회를 한다”면서 계속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리쌍의 길 팀에서는 우혜미와 정소연이 맞붙었다. 신촌블루스의 ‘아쉬움’을 불렀던 이들은 다른 팀과는 달리 서로 친해지지 않았고 노래의 중요한 부분을 자신의 파트로 확보하려는 등 기싸움을 펼졌지만 막상 노래를 부를때는 좋은 호흡을 보여주었다. 박선주는 “고수는 자신의 에너지를 적정한 온도에 맞춰서 적정하게 부르는 것이다”고 말했다.

길은 조금 더 진했던 우혜미를 합격시켰다. 하지만 탈락한 정소연도 담백한 보컬로도 충분히 파워풀했다.

5번째 배틀라운드인 이찬미와 강미진조는 김아중의 ‘마리아’를 부르며 듀엣 대결을 펼쳤다. 파워와 감성을 동시에 지닌 이찬미와 독특한 목소리로 인상을 남기는 ‘올턴녀’ 강미진의 승부 발표는 다음주로 미뤄 궁금증을 유발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한편, 이날 시청률은 최고 시청률 7.2%(AGB닐슨미디어, Mnet KM XTM 스토리온 4개 채널 합산), 평균 시청률 6.1%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 다시 경신했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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