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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직격탄…ITㆍ車만 이익 늘어날 듯
뉴스종합| 2012-03-15 09:31
올해 1분기 실적에서 IT(전기전자)ㆍ자동차 업종과 에너지ㆍ통신ㆍ철강 업종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릴 전망이다. 삼성전자 등 IT 기업들은 반도체와 스마트폰 수요 증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자동차는 신차 출시와 함께 일본 대지진 반사이익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고유가와 각종 수수료 규제로 정유, 통신, 유통, 철강 등은 부진이 예상된다. 결국 IT와 자동차 중심의 장세가 2분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1곳 이상이 전망치를 제시한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113개 주요 대형 상장사의 올해 1분기 매출액(IFRS 연결 기준) 예상치는 361조479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의 330조5610억원보다 9.35%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매출액 증가와 달리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조7216억원에서 23조5984억원으로 8.2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고유가 부담으로 산업재와 소재 기업들이 원가부담으로 이익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IT 업종 19개 기업들의 1분기 영업이익 합계액이 4조9796억원으로 5조원에 육박하며 전년동기보다 38.33%나 증가했다. 필수소비재(7종목)는 11.35%, 경기소비재(22종목)는 11.43% 각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소재(16종목)와 에너지(4종목)는 1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39.64%, 27.88%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서비스(4종목)와 산업재(36종목)도 25.68%, 22.93%의 비율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종목별로는 수출 실적이 좋은 IT와 자동차 부문의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이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조576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5.20% 늘어나고 순이익은 3조9765억원으로 42.8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5조291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 회사의 기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지난 2010년 2분기 5조142억원이다.

지난해 ‘어닝 쇼크’를 보였던 LG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009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3.55% 늘어나고 순이익은 1194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IT 기업들의 선전은 반도체 경쟁업체인 엘피다의 파산보호 신청에 따른 반사이익과 스마트폰 열풍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정유ㆍ석유화학ㆍ철강ㆍ유통 등은 전망이 밝지 못하다.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은 775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4.93% 줄어들 전망이다. LG화학은 6956억원으로 16.7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수요 감소 등으로 철강업계가 힘든 시기를 보내 POSCO의 1분기 영업이익(8248억원)은 전년동기보다 39.17% 줄어들고 현대제철(2251억원)은 27.09%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소비 감소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수수료 규제로 유통업계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1분기 영업이익(726억원)이 작년 동기보다 6.48% 늘어나는데 그치고 순이익(506억원)은 69.95% 줄어들 전망이다. 롯데쇼핑의 순이익(3380억원)도 1.1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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