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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證 오를만큼 올랐나…임원 등 차익실현 잇따라
뉴스종합| 2012-03-15 11:54
운용사도 덩달아 팔아치워
주가 발목 잡을지 시선집중


키움증권 임원들의 자사주 매각이 잇따르고 있다. 키움증권 지분을 9% 이상 갖고 있던 KB자산운용도 최근 2.5% 이상 팔아치웠다. 주요 주주들의 차익실현이 연초 이후 30% 넘게 급등한 키움증권의 주가에 발목을 잡을지 관심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승재 키움증권 장외파생상품 부문 담당 상무는 지난 14일 자사주 996주(약 7300만원)를 장내 매도했다. 김 상무는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7일에도 1724주(약 1억2000만원)를 매도했다.

키움증권 인도네시아 법인 대표이사로 있는 이진혁 상무도 지난 7일 1300주(약 9000만원)를 매도했다.


김 상무와 이 상무는 지난 2010년 1월 9일 유상증자 때 키움증권 주식을 주당 2만9300원에 각각 1470주, 2060주 매수했다. 14일 종가 기준 키움증권의 주가는 7만3300원으로, 이들은 2년2개월 만에 150%에 가까운 수익을 낸 셈이다.

키움증권 지분을 9.16%(202만4793주) 보유했던 KB자산운용도 지난 7일 주식 대량보유상황 보고서에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58만2190주(약 423억원)를 매도해 보유지분이 6.53%로 줄었다고 밝혔다. 세부 변동내역을 보면 매도량 대부분이 연초 이후에 집중됐다.

템플턴글로벌 펀드는 지난달 16일 주식 대량보유상황 보고서에서 키움증권 주식을 5.1%(112만7521주) 신규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매수 물량 대부분이 지난해 하반기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 임원과 운용사들의 잇단 차익실현은 연초 이후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하며 14일 종가 기준 34%나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DB대우증권 현대증권 등 지난해 말 유상증자를 실시한 대형 증권사들도 주가가 30% 넘게 올랐지만 연말까지 보호예수 제한 탓에 임직원들의 매도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2011년 예상실적(3월 결산법인) 기준 키움증권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2.68배로 삼성증권(19.38배), 우리투자증권(13.79배)에 비해 낮으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유일하게 2배가 넘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7만7000원으로 현재 주가와 5%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최근 증시 거래가 늘면서 증권사들이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8만원 이상으로 올려 잡고 있어,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적지 않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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