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저축銀 CSS〈개인신용평가시스템〉 구축 갈 길 멀다
뉴스종합| 2012-03-15 11:03
신용평가시스템 구축땐
리스크 관리능력 향상
대출금리 인하 여지 많아
대부업 이용자 유인 기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홍역을 치뤘던 저축은행업계가 제 2의 도약을 꿈꾸기 위해서는 개인신용평가시스템(Credit Scoring Systemㆍ이하 CSS)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중소형 저축은행은 물론 대형 금융지주회사의 품에 돌아간 대형 저축은행 마저도 CSS 구축이 미흡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0년 말 현재 CSS를 구축한 저축은행은 전체의 57%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DB 축적 기간이 짧아 완전하다고 볼 수 없다. 금융 전문가들은 “업계가 지난해 부실 저축은행 퇴출로 몸살을 앓은 터라 CSS 구축에 눈을 돌릴 여유가 없었다”며 “CSS 구축률이 제자리 걸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SS란 개인의 직장, 자산, 신용, 금융기관 거래정보 등을 종합 평가해 대출 여부를 결정해주는 자동전산 시스템을 말한다.

기준없는 저축은행 대출은 업계 상황을 악화시킨 주범이었다. 지난해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의 주요 이유다. 금융 전문가들은 저축은행이 도약하려면 비즈니스모델에 맞는 CSS 구축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저축은행의 주요 기능은 서민금융 지원이다. 지난해 6월말 저축은행의 가계여신은 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09년말 7조4000억원에 비해 급증했다. CSS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대목이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저축은행들은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저신용 계층을 대상으로 영업해야 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면서 “저신용 계층에 대한 신용평가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출을 확대하는 것은 자산건전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이스 신용평가가 최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 고객의 신용등급은 은행 뿐만 아니라 캐피탈, 신용카드 이용자보다 낮다. 비즈니스모델 차별화도 주요 과제다. 저축은행들은 기업대출로 영역을 넓히기 어렵다. 대출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우량 기업을 발굴하기 쉽지 않다.

정 연구위원은 “저축은행은 대부업 이용자를 고객으로 끌어올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선 자금조달 비용을 낮춰야 한다”고 분석했다. CSS 구축으로 리스크 관리 능력이 향상되면 대출금리 인하 여지가 발생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해 지난해 6월부터 운용 중이지만 이용률이 저조한 상황이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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