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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훈 금호타이어 EQS팀장, “‘협력업체와의 상생이 친환경의 비결”
뉴스종합| 2012-03-20 09:12
“협력업체와의 상생이 없었다면 친환경 정책도 불가능했습니다.”

안양훈 금호타이어 EQS팀장이 내놓은 친환경 정책의 비결이다. 금호타이어는 타이어업계 최초로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은 기업이다. 제품을 생산하는 모든 과정에선 온실가스가 생길 수 밖에 없고, 탄소성적표지는 이 모든 과정에서 생기는 온실가스를 제품에 표기하는 제도다. 생활 속 모든 행동이 온실가스를 유발한다는 ‘탄소발자국’의 의도와도 일맥상통한다.

안 팀장은 EQS팀을 이끌며 금호타이어가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는데 앞장섰다. 그는 “한 기업만 노력해선 불가능한 일”이라며 “기업의 상생경영이 건강한 생태계를 이끌어낼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상생 경영과 친환경 정책, 얼핏 보면 쉽게 연결되지 않는 고리이지만 안 팀장은 그 고리를 발견하는 게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일 제조공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건 개별 회사 차원의 노력이지만, 원재료 채취나 협력업체의 제조공정 등을 모두 합산한 전체 제조 과정의 탄소배출량을 줄이려면 기업 간의 협력이 없인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탄소성적표지는 제품의 원료물질채취, 1차 원료 생산, 제품 제조, 수송, 사용, 폐기 등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발생량을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해 제품에 표기하는 제도로, 환경 친화적인 제품의 소비 촉진을 위해 환경부가 2009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현재 약 440개 제품이 인증을 획득했다.

“탄소성적표지 제도를 살펴보면 단순히 금호타이어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산업 전체에 친환경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으로, 서로 협력해야만 인증 획득이 가능합니다.” 안 팀장은 상생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타이어 1개의 탄소배출량을 산정하려면, 국내 및 해외 원부재료, 스티커 공급업체 등 28개 협력업체의 현장 데이터 수집이 필요하다. 그만큼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조사 자체가 불가능한 작업이다. 그는 “협력업체도 내부 자료를 제공해야 하는 탓에 싫어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이를 설득하는 과정이 무척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안 팀장을 비롯해 EQS팀이 협력업체와 친환경 상생 관계를 구축하기 시작한 건 2007년부터다. 해외 시장의 친환경 규제 정책에 대비해 내부 평가를 진행했는데, 친환경 수준이 기대 이하로 나타났다. 안 팀장은 “내부 논의 끝에 협력업체의 친환경 경쟁력 강화를 위해 11억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이후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친환경 교육, 지원 등을 펼쳤다”고 밝혔다.

아직 탄소성적표지 인증이 판매에 큰 영향을 끼치는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안 팀장은 자신했다. 그는 “소비자의 친환경 인지도가 늘고 있고, 친환경 제품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하겠다는 의식도 확산되는 추세”라며 “멀지 않은 시점 내에 인증 제품이 소비자로부터 더 인정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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