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란은 2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모 대학 광고 영상에 대한 언급으로 많은 분들이 멘션을 주셨고 해당 대학의 학생들 중 유감을 표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예전 영상이라는데 전 이제 봐서 몰랐네요. 어쨌든 불쾌감을 드렸던 점 사과드립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호란이 굳이 사과를 하게 된 것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모 여대 광고 영상을 봤는데 광고 내용이 ‘우와. 너 X대 다녀?’ 밖에 없었다. ‘우리 대학 오면 콧대 세우고 살 수 있습니다’가 광고 콘셉트라니 너무 솔직한 거 아닌가. 대학은 공부하는 데 아니었어?”, “해당 광고는 취업학원 콘셉트조차도 아니더라구요. 황당했음”이란 글을 게재한 것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호란이 이 같은 글을 남기자 해당 학교의 학생들과 누리꾼들은 트위터를 통해 불쾌한 심경과 반박글을 전하기 시작했다. 특히 호란이 문제 삼은 광고는 이미 예전 것으로 이제와 문제를 삼는 것은 늦은 감이 있다는 것도 그 이유였다.
호란은 이 같은 트위터러의 심경을 헤아리듯 “굳이 말하자면 해당 대학이 아니라 광고를 만든 담당자들을 비난했어야 했겠죠. 그 부분 분명히 하지 않아 본의 아니게 상처를 입히게 된 점 용서를 구합니다”라면서 “학교 홍보 영상을 학생들이 직접 만드는 것도 아니고 학생들도 그 광고의 피해자라고 생각합니다. 오해를 불러일으켜서 죄송합니다. 특정 학교를 깎아내리려는 의도는 없었고, 대학의 서열을 대놓고 인정하는 광고 콘셉트에 놀라고 분개한 것입니다. 해당 대학의 학생들 역시 분노했으리라 생각하고, 잘못된 광고의 피해자라 생각합니다. 오해를 야기해서 죄송합니다”라면서 거듭 사과했다.
호란이 사과와 해명으로 고개를 숙이기 이전에도 이미 그의 트위터 공간에서는 무수한 언쟁이 오갔다.
특히 한 트위터리안은 호란에게 “고급 학문을 가르쳐야 할 대학이 기업화되고 취업이 제1의 목표가 되는것은 모든 대학이 당면한 문제점인데 그것을 꼭 해당대학을 비꼬아가면서 언급했어야 하는지도 의문입니다. 호란씨가 수학하신 그 대학도 이 문제에선 자유롭지 않습니다(@tyu****)”라는 멘션을 보내기도 했다.
호란은 이에 “저는 해당 대학을 비꼰 게 아닙니다. 대학의 서열화를 당연한 듯이 인정하는 그 광고의 콘셉트가 불쾌했을 뿐입니다. 오해를 야기해서 죄송합니다만 해당 대학의 학생들도 이 광고를 좋아하시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면서 “학생들이 상처받으실 줄은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두 발짝 더 나아가 다른 이들의 마음까지 살피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제 잘못입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만연한 오해와 편견을 상대하는 것이 얼마나 피곤하고 고통스러운 일인지 잘 알면서 제가 그런 고통을 얹다니 죄송할 따름입니다“라는 말로 고개를 숙였다.
호란은 또다른 트위터러에게 ”대학에는 서열이 존재하며 그것을 통해 당신은 사회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생각을 대놓고 전달하는 콘셉트는 정말이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해당 대학의 학생들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걸 고려하지 않은 건 제 잘못입니다. 사과드립니다“라면서 자신의 의견에 반박글을 보내는 누리꾼들에 일일이 사과글을 전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사진=호란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