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지난해 신용카드사 순익 절반 ‘뚝’…대손비용 급증
뉴스종합| 2012-03-20 17:00
지난해 신용카드사의 순이익이 반토막 났다. 카드 연체율이 오르고 충당금 적립 기준이 강화되면서 위험에 대비해 적립하는 ‘대손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20일 발표한 ‘2011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분사한 KB국민카드를 제외한 6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3000억원으로, 전년(2조7000억원)보다 52% 급감했다.

지난 2010년 삼성카드의 계열사 주식처분이익과 신한카드의 법인세 환급 등으로 인한 특별이익(80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지난해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6000억원(31.8%) 줄었다.

금감원은 카드사의 대손 비용이 2010년 3200억원에서 지난해 1조1903억원으로 크게 늘면서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6월 말부터 충당금 적립 기준을 강화했다.

신용판매와 카드대출을 분리해 충당금을 쌓게 하고 연체 1개월 미만의 ‘정상 여신’의 경우 신용판매는 1.5%, 카드대출은 2.5%를 쌓도록 했다. 연체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에 해당하는 ‘요주의 여신’은 신용판매 40%, 카드대출 50%로 충당금 적립 기준을 대폭 높였다.

지난해 KB국민카드를 포함한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은 1.91%로 전년 대비 0.23%포인트 상승했다.

수익은 4.9% 증가하는데 그쳤고 비용은 9.7% 늘었다. 특히 가맹점수수료수익은 신용카드, 체크카드 이용실적 증가로 4.1%(3000억원) 늘었지만 가맹점수수료율 하락으로 증가폭(2010년 1조1000억원)은 둔화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이 올라가면 충당금을 많이 쌓아야 돼 대손 비용이 늘고 순익은 준다”면서 “충당금 적립 강화,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카드사의 수익 감소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 겸영 카드사를 포함한 전체 카드사 자산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79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4조1000억원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558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늘었고,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68조7000억원으로 33.4% 증가했다.

신용카드 수는 1억2214만매로, 2010년보다 555만매 증가했다. 이중 무실적 카드는 3111만매로 18만매 감소했다.

<최진성 기자/@gowithchoi>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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