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증산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48달러(2.3%) 하락한 배럴당 105.6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영국 런던 ICE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배럴당 1.59달러(1.26%) 내린 124.12달러를 기록했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재 원유 공급은 수요를 훨씬 초과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제가 부진한 현 상황에서 유가가 배럴당 125달러에서 움직이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밝혔다. 또 “사우디는 수입국들의 모든 요청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현재 하루 생산량을 990만배럴로 늘린 상태”라고 말했다. 사우디가 산유량을 이 정도로 늘린 것은 10여년 만에 처음이다.
나이미 장관은 또 “필요하다면 하루 1250만배럴의 생산 설비를 100% 가동할 것”이라며 “석유시장에는 현재 공급난이 전혀 없다. 우리는 언제든 시장에 더 많은 원유를 내놓을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나이미 장관의 이번 발언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원유 공급난에 대처할 준비가 돼있다며 지금까지 내놓은 발언 가운데 가장 구체적인 것이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