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대통령 당선자)의 권위주의적 통치에 대립각을 세워 온 옛 소련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사회민주주의 성향의 정당을 재창당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고르바초프는 21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회민주당 창당을 진지하게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며 “사회민주주의적 견해를 공유하는 사람들은 편지나 이메일을 통해 내게 여러 제안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동안 푸틴의 비민주적 통치 스타일을 줄기차게 비판해온 고르바초프는 지난해 말 총선 이후 선거부정과 푸틴의 3선 도전에 항의하는 야권의 시위가 거세지자 푸틴에게 대선 입후보를 포기하고 스스로 권력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대선 다음날인 이달 5일에는 푸틴이 6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선거 결과에 대해 “이번 대선이 국민의 실질적 선호를 제대로 반영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고르바초프는 지난 2000년 ‘러시아통합사회민주당’을 창당해 이듬해 다른 정당과의 연합을 통해 ‘러시아사회민주당’으로 확대개편한 뒤 2004년까지 당수를 맡았었다. 러시아사회민주당은 2007년 해체됐다.

헤럴드생생뉴스/ onlinenews@heraldcorp.com